문화·스포츠 문화

"30세, 승진보다 삶 성찰하는 공부를"

■진짜 공부는 서른에 시작된다(이창준 지음, 리더스북 펴냄)


대기업 8년차 직장인 김 대리의 하루는 바쁘다. 매일 오전 6시 아내와 아이가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옷을 챙겨 입고 나와 영어 학원으로 향한다. 승진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토익 점수를 1점이라도 올려야 한다. 1주일에 세 번씩 저녁 8시엔 중국어 학원에 앉아 있는다. 최근 회사가 중국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중국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김 대리처럼 직장에 다니면서도 학창 시절 못지 않게 공부에 매진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지만 과연 어떤 목적을 갖고 공부를 하는지 명확하게 답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다. 오랜 시간 기업 컨설팅을 전문적으로 해 온 저자는 입시와 취업, 그리고 승진이라는 목적만을 위한 맹목적인 공부가 아닌 삶의 의미를 성찰하는 공부를 권한다. 이 책의 제목에서 말하는 '서른'은 단지 물리적 나이, 30세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삶의 도약과 변혁을 시도해야 하는 상징적 나이인 동시에 거짓 학습에서 벗어나 참된 행복을 위해 텃밭을 가꿔야 하는 인생의 중요한 단계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책은 삶의 이중성과 소외를 부르는 우리 사회의 학습 방식이 만들어낸 부작용을 여실히 파헤친 후 변혁적 학습, 즉 '오센틱 러닝'(Authentic Learningㆍ진정한 학습)에 이르는 방법을 소개한다. '오센틱 러닝'은 우리 사회의 거짓 학습 행태와 구분하기 위해 만든 용어로,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행복과 기쁨, 비전을 찾는 자기주도학습을 말한다. 우리를 옭아맨 과거의 정신적 종속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신과 학습 태도로 인생의 진정한 목적과 비전을 찾는 법, 스승과 동료를 통해 보다 진보된 학습에 이르는 법, 변혁적 책 읽기와 글쓰기를 통해 자기 변화를 주도하는 법 등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5단계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나 자신도 서른이 넘어야 오센틱 러닝을 시작했으며 그것을 통해 나 자신뿐 아니라 팀과 조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서른을 넘어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이들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입시와 취업 전쟁에 익숙해진 나머지 관성적이고 타의 의존적인 교육에 의지하는 우리 시대 직장인에게 경종을 울려준다.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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