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0.21% 오른 23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27만9,000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뒤 이후 16% 넘게 떨어졌다. 지난 4월부터 정부의 대형마트 영업규제에 따른 매출부진 우려가 계속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 4월부터 시작된 할인점 영업규제로 3월 1.4%였던 점포 성장률이 4월~6월 -3.0%, -6.8%, -7.6%로 하락폭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5월부터 내수 소비까지 둔화되면서 매출 부진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규제로 실적 개선이 어려운 데다 최근의 소비 부진은 대규모 소비를 기초로 하는 할인점 수요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며 "하반기에도 이마트의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식품 비중이 높은 할인점이 상대적으로 경기 방어적일 것이라는 추정도 현실과는 다르다는 지적이다. 소비경기가 부진할 때는 소규모 식품 소비를 담당하고 있는 슈퍼가 할인점 소비를 대체하는 경향이 강해져 대규모 소비를 기초로 하는 할인점 매출은 부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손 연구원은 "이마트가 적극적으로 확장 추진중인 온라인 사업의 손실폭이 확대되고 있어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며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온라인 사업을 각 법인별로 독립적으로 이끌어감으로써 오히려 규모의 경제를 누리기 어려운 구조가 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전략 변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키움증권은 "이마트에 대해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규제가 일단락돼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3만원에서 24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시장수익'으로 하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