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활로찾는 2금융권] 선진국과 비교한 국내환경

[활로찾는 2금융권] 선진국과 비교한 국내환경 조달금리 턱없이 높고 대출금리 오히려 낮아 여신전문금융기관들의 최대 고민은 대출금리가 아직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달금리는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높은데 국민정서 등을 고려해 대출금리는 오히려 미국이나 일본의 여신전문금융기관에 비해 낮게 책정돼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여전사들은 회사채, 기업어음(CP),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다. 자금조달의 수단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회사채의 경우 발행조건이 대부분 중장기(1~3년)여서 조달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 또 시장의 단기적인 금리변화가 신속하게 조달비용에 반영되지 않아 상당수 여전사들은 외환위기 이후 고금리로 조달한 회사채의 잔고가 지금도 전체 조달비용에 영향을 주고 있는 실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는 선진국보다 낮은 게 현실이다. 여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전업은 틈새시장의 고객을 중심으로 한 채권회수 위험도가 높은 거래이기 때문에 대손을 고려한 금리를 적용할 수 밖에 없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국가에 비해서 대출금리는 낮은편"이라고 말했다. ◇미ㆍ일 여전사 대출금리가 더 높아=미국 여전사들의 평균조달금리는 7.0~8.0%수준. 시티그룹계열의 시티파이낸스사는 무담보 신용대출의 경우 18.99~30.0%에 달하는 금리를 받고 있다. 반면 국내 여전사들의 신용대출 적용금리는 13.9%~15.9%대. 미국의 하우스홀드 인터내셔날사는 주택담보 대출금리를 19.40~20.48%로 적용하고 있다 이는 국내 여전사 적용금리의 2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미국의 자동차대출의 경우 지난 1월말 현재 신차대출은 우량고객의 경우 7.39%~10.99%이며 신용불량 고객은 13.95%~20.95%이다. 중고차의 경우 신용도 평균이상 고객은 9.11%에 신용도 평균미만 고객은 15~24.99%를 적용받는다. 미국의 내셔널오토파이낸스사는 최우수고객에게 20.50%, 신용불량고객에게 24.99%의 금리를 받고 있다. 일본에서 가장 큰 소비자금융사인 다께후지사(武富士)를 비롯해 ACOMㆍPROMISEㆍAIFUL 등 4사의 평균조달금리는 1.95~2.49%에 불과하지만 대출금리는 평균 24~27%대를 적용하고 있다. 국내 여전사들의 8~10%의 조달금리로 11~15%의 대출금리를 적용하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마진을 챙기고 있는 셈이다. ◇국내 여전사 적용금리 시장에 맡겨야= 여전사를 이용하는 고객층은 은행 및 보험 등 일반 금융기관으로부터 여신서비스를 받기 힘든 서민이나, 여신서비스의 절차상 간편성과 신속성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여전업 특성상 사업자금 전부를 차입에 의존하고 있어 시중자금경색이나 유동성 부족사태 등에 대비, 일정수준의 비축자금 운영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른 추가적인 금융비용까지 여전사들은 감안해야 된다. 여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에서 여전사의 고금리 운용에 대한 불만은 시장메카니즘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며 적용금리는 수요자인 고객과 그 고객을 평가하는 시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열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