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열리는 남북상회담 3차 준비접촉에서는 의제문제에 관해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그동안 남북 양측은 의제문제에 관해 각각 입장 표명을 하고 타협의 가능성을 발견한 수준인 만큼 3차 접촉에서는 의제를 놓고 본격적인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 양측은 지난 2차 접촉에서 의전·통신·경호 등 실무절차에 대해 대체적으로 합의하고 정상간의 단독회동을 2차례 이상 갖기로 합의함으로써 3차 접촉에선 실무절차 합의문을 발표하기로 했다.
특히 이날 의제문제와 관련, 남측이 제시한 경협 등 대북지원, 이산가족 상봉, 평화공존, 당국간 대화 상설화 등 베를린 4대선언 과제와 북측이 주장하는 주한미군 철수라는 근본문제 해결을 놓고 접점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북측은 2차 접촉에서 남측이 북한 농업구조개선과 사회간접자본(SOC) 협력의 뜻을 재차 밝히며 이산가족 문제해결을 강조하자 나름대로 전향적인 의사를 비춰 회담 전망을 밝게 했다.
그러나 북측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주한미군 철수라는 근본문제 해결을 강조, 의제를 둘러싼 이견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의 의제화를 완강하게 고집한다면 준비접촉은 난항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하지만 경제난 타파를 위해 남측의 도움이 절실한 북측이 근본문제 해결을 강조하며 협상력을 높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3차 접촉 이후 3~4차례 더 준비접촉을 통해 의제문제도 합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고광본기자KBGO@SED.CO.KR
입력시간 2000/05/02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