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차례의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된 2만여가구의 서울지역 아파트 가운데 가장 값이 오른 아파트는 지난 4차 동시분양 때 나온 송파동 삼성 57평형으로 웬만한 20평형대 아파트의 분양가와 맞먹는 1억3,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분양권 베스트 톱 10=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발표한 「99년 서울지역 동시분양 아파트 분양권 베스트 톱 10」에 따르면 1위를 송파 삼성이 차지했으며 2위는 고급 대형아파트의 불을 지핀 서초동 롯데캐슬로 분양가가 7억9,342만원인 75평형의 경우 1억2,658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3위는 교대 역세권인 서초 삼성싸이버 아파트 57평형으로 1억1,100만원의 웃돈이 붙어있다. 이밖에 서초1동 삼성싸이버 46평형이 5위에, 한강변 아파트인 강동 암사 광나루 삼성 33평형이 6위에 랭크됐다. 삼성은 랭킹 10위안에 6개를 포함시켰다.
반면 삼성과 함께 아파트 양대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현대아파트는 현대건설이 공급한 방배동 현대2차 53평형만이 7위에 올라 유일하게 톱 10에 포함됐다. LG(문래동 LG빌리지 56평형·8위)와 동부(가락 동부센트레빌 56평형·10위)도 각각 1곳이 톱 10에 들었다.
◇어떤 아파트가 올랐나=분양권 프리미엄 톱 10위안에 든 아파트는 모두 강남지역 아파트로 인기지역과 비인기지역간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구(區)별로는 송파·서초구가 가장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는 송파 삼성, 가락 동부센트레빌 등 2개단지 5개평형이, 서초구가 서초 롯데캐슬과 방배 현대 2차 등 3개단지 3개평형이 각각 10위권에 포함됐다.
또한 이들 아파트는 모두 지하철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여서 수요자들이 교통여건을 아파트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평형별로는 50평형대가 5곳, 40평형대가 3곳, 30평형대 1곳 등이어서 수요층이 비교적 두터운 중대형평형의 아파트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용인등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60평형대 이상의 대형평형은 롯데캐슬 한 곳만이 포함돼 있다.
조사를 담당한 닥터아파트 곽창석실장은 『톱 10에 든 아파트는 모두 주택업체들이 분양가를 크게 올리기 전인 상반기에 공급됐고 교통·주거환경 등 입지여건이 괜찮은 것으로 평가받았던 아파트』라며 『청약자들도 시세와 분양가, 주변여건을 꼼꼼히 따져본 후 아파트 청약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학인기자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