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이달 중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간부가 베이징을 방문해 슝보 중국 외교부 아시아국 부국장과 면담했다.
중일 관계 소식통들은 이 외무성 간부가 11월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중일 정상회담을 갖자고 슝 부국장에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슝 부국장은 “최근 일본의 유력 정치인이 중국을 방문해 ‘아베 총리가 더는 야스쿠니신사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하고 있는데 총리의 진의는 무엇이냐”고 묻는 등 참배하지 않는다는 확약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그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에 영유권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일본 정부의 견해에 관해 “다르게 말하는 방법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이런 발언이 중국의 체면을 세워주는 형태로 외교적 매듭을 짓자는 취지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대일 외교 전문가인 슝 부국장은 과거에도 극비리에 일본 정부 관계자와 비공식 협의를 한 적이 있어 이번 만남이 중일 정상회담 실현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작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이후 이뤄진 중국과 일본의 첫 국장급 협의였다.
23일 야마자키 다쿠 전 자민당 부총재는 베이징에서 중일우호협회 회장인 탕자쉬안 전 중국 국무위원을 만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탕 전 국무위원이 APEC을 이용해 정상회담하는 것에 관해 “현시점에서는 어렵다. 실현하고 싶다면 (일본 측이)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전했다. /디지털미디어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