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나라 전대 뜨거운 열기 속 치러져

한나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7∙4 전당대회가 4일 오후 서울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시종일관 뜨거운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당권주자들은 투표에 앞서 정견 발표를 통해 각자 준비한 마지막 한방을 꺼내며 당원들에게 호소했다. 남경필 의원은 신한국당 국회의원이었던 아버지 남평우 의원을 언급하며 한나라당의 아들임을 강조했다. 원희룡∙나경원 의원은 자신의 취약점을 직접 거론하며 반등의 기회로 삼았다. 원 의원은 병역미필 논란과 관련해 어린 시절 리어카에 발가락이 껴 잘렸으나 돈이 없어 무자격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나 의원은 여성 당대표 논란에 대해 “조용하지만 강단 있는 나경원이 야당과 잘 싸운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40대 당대표론에 맞서 다른 6명의 후보는 아직도 기회가 많지만 자신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권영세∙유승민 의원은 친박근혜계의 표심에 호소했다. 권 의원은 9분간의 정견발표 시간동안 천막정신과 박근혜라는 단어만 6차례 이상 반복해 사용했다. 친박계의 유일 후보로 알려진 유 의원은 박 전 대표를 자신이 지킬 것임을 다짐했다. 박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꺾었다는 점을 내세웠다.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경기장 내부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홍 의원이 4만1,666표로 대표 최고위원에 선출되자 경기장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지지자 일부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전대가 진행된 경기장 주변에는 각 후보의 응원전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홍 의원측은 홍준표라 쓰여 있는 하늘색 우산을 들고 다녔고 유 의원측은 색색의 가발을 쓴 채 춤을 추며 흥을 돋궜다. 투표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당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했다. 한편 이날 전대에선 황우여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이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두 번째 표를 누구에게 줄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 대신 미소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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