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메릴 국제창작프로그램 원장 신간 '숨은 신…' 출간 방한

"문화외교는 새로운 외교 모델 한국문학 꾸준히 번역됐으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카우보이식 외교로 다른 나라와의 관계가 심각해지고 있을 때 이를 개선하기 위해 미 정부 한편에서는 외국과의 문화적 교류에 더욱 적극적이었습니다. 문화외교는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외교 모델입니다.”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 발발시 미 국회가 주도해 미국과 세계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하기 위해 만든 문화외교위원회 위원 9명 중 한 사람인 크리스토퍼 메릴(51ㆍ사진) 아이오와대 국제창작프로그램(IWPㆍInternational Writer Program) 원장이 신간 ‘숨은 신을 찾아서(민음사 펴냄)’의 출간에 맞춰 20일 방한했다. ‘숨은 신을 찾아서’는 그리스의 성산(聖山)으로 불리는 아토스산의 영적 순례를 담은 여행기다. 그는 “지난해 9월 IWP에 참가한 세계의 작가 30여명이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 과정을 통해 미국이 큰 변화를 만들어낸 순간을 함께 지켜볼 수 있었다”며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은 미국이 지금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국민 전체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들의 유엔’으로 불리는 IWP는 1967년 세계 작가들의 상호 교류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아이오와대에서 6개월간 다양한 국가의 작가들이 머물면서 작품 구상, 패널 토론 등을 통해 문화적 소통을 할 수 있는 일종의 문학 캠프다. 오르한 파무크 등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들을 비롯해 지금까지 120개국 1,200여명의 작가들이 다녀갔다. 김영하ㆍ황지우 등 한국 작가 20여명도 참가했다. 김원중 성균관대학 교수와 시인 황지우의 작품을 공동으로 번역한 경험이 있는 그는 한국 작품의 세계화를 위해 이같이 말했다. “영화ㆍ음식 등 한국의 문화가 미국에 먼저 소개되면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반면 황지우 등 한국 시인들의 감수성은 탁월하지만 영어로 번역된 문학작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 나라의 문학이 다른 문화권에 알려지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개성적이며 고유한 한국의 지역적 특징이 잘 살아 있는 문학작품을 꾸준하게 다른 언어로 옮겨놓는 작업을 해야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