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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초대석] 구자준 LG화재 부회장

"건실한 성장으로 진정한 2위 목표" <br>과당경쟁자제하고2010년까지 '종합금융' 구축<br>매출·손익·자산건전성 모든 부문서 앞서 나갈것<br>생보사와 일전 대비 장기보험 경쟁력 강화 추진


[월요초대석] 구자준 LG화재 부회장 "건실한 성장으로 진정한 2위 목표" 과당경쟁자제하고2010년까지 '종합금융' 구축매출·손익·자산건전성 모든 부문서 앞서 나갈것생보사와 일전 대비 장기보험 경쟁력 강화 추진 대담=김인영 금융부장 inkim@sed.co.kr 정리=박태준기자 june@sed.co.kr 사진=이호재기자 관련기사 • [월요초대석] 구자준 부회장 발자취 • [월요초대석] 구자준 부회장 경영 스타일 “경영의 어느 한 측면에서 2위가 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매출, 손익구조, 자산건전성 등 모든 부문에서 2위 자리에 올라야 진정한 2인자로 인정 받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과도한 경쟁이나 무리한 영업보다는 꾸준한 자세로 ‘비전 2010’의 목표를 달성할 계획입니다” 구자준 LG화재 부회장은 “마라톤에서 두 선수가 접전을 벌이다 한 선수가 뒤 처지면 그 선수는 다시 앞서 나가기 힘들다”며 “LG화재가 지금 다른 손보사들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데 결코 뒤 처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손보업계 2위 경쟁에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또 “손ㆍ생보사간 장벽이 더욱 낮아지는 올 하반기부터는 손보사들이 생보사들과도 일전(一戰)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본다”며 “물론 질병ㆍ상해보험 부문에서 생보사 영업조직의 경쟁력이 조금 낫겠지만 손보사들 역시 호락호락 하지 않을 것이고, 상위사들은 오히려 매출 신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라톤 경영’을 주창하셨고 박영석 대장의 남ㆍ북극점 원정의 원정 대장을 맡는 등 오지 탐험에도 관심이 많으신데요. 마라톤과 탐헝이 보험사 경영에 어떻게 접목됩니까. ▲99년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는데 마라톤과 보험업은 공통점이 많습니다. 우선 마라톤은 철저한 준비와 기초 체력이 없으면 100% 실패하는 스포츠인데, 보험영업 역시 시장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분석이 필요합니다. 또 마라톤에서 지구력이 있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험영업 역시 한번 실패한다고 해서 포기하면 성과가 나타날 수 없죠. 그리고 마라톤 코스를 뛰다 보면 오르막 내리막이 나타나는데 이때 유연하게 대처해야 실패하지 않습니다. 보험 역시 급변하는 상황에 순발력 있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라톤과 보험은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점 또한 공통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손해보험사간의 경쟁, 특히 자동차보험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시장 상황을 어떻게 보시고 계십니까. 또 LG화재의 자동차보험 전략은 무엇인지요. ▲2002년 LG화재 사장으로 취임했을 때 상위사중 영업조직의 체력이 가장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매집형 대리점에서 사오는 계敾?자동차보험 매출의 절반 가까이나 됐으니까요. 하지만 취임 후 매집형 대리점을 통한 매출 비중을 20% 안팎으로 줄였습니다. 최근에 다시 격화된 경쟁은 손보사들이 단기간의 실적에 급급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문제가 큽니다. 또 취임 후 젊은 계층은 새로운 채널로 갈 것이라고 판단해 인터넷 부문의 강자인 다음과 합작해 온라인전용 자동차보험사를 만들었습니다. 장기적으로 방카슈랑스를 통한 자동차보험 영업이 시작되면 은행과 경쟁해 이길 수 있는 채널은 온라인 밖에 없습니다. LG화재가 결국에는 다음자동차보험을 인수하지 않겠냐는 얘기가 많은데 최악의 경우 인수를 검토할 수 있겠지만 오프라인 조직의 반발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2003년에 ‘비전 2010’을 선언하면서 ‘업계 2위 도약’ , ‘일등보험금융그룹’ 등을 목표로 정하셨는데 이를 위한 전략은 무엇입니까. ▲급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리한 영업을 해서 볼륨을 늘리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건전한 매출로 2등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어느 한 부문에서의 2등은 의미가 없습니다. 매출, 손익구조, 자산건전성, 사업비 등등 모든 측면에서 2등이 돼야 진정한 2인자 소리를 듣지 않겠습니까. 내년까지 사업성장의 기반을 구축한 후에 2007년도에는 사업영역을 다각화 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마지막 3단계인 2010년까지는 종합금융서비스를 체제를 구축하는 단계별 플랜을 갖고 있습니다. 중국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작년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는데 올 상반기 중에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마스트 플랜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지난 5월에는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엘플라워(L.Flower)’라는 장기보험 淪?브랜드를 발표하셨는데, 장기보험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장기보험은 자동차ㆍ일반보험과 달리 보험료가 꾸준히 들어오는 상품이기 때문에 손보사 성장에 주축이 되는 상품입니다. 또 자동차보험은 보험영업에서 만성 적자이지만 장기보험은 수익률도 좋습니다. 마라톤 얘기를 했었는데, 손보사 영업 중 특히 장기보험이 마라톤과 닮았습니다. 마라톤에서 두 선수가 접전을 벌이다 한 선수가 뒤 처지면 그 선수는 다시 앞서 나가기가 정말 힘듭니다. 장기보험이 그렇습니다. 경쟁을 하다 자칫 뒤 처지면 따라잡기 힘든 부문이죠 또 올해 8월부터는 생명보험사들도 실손보상(계약자의 손해액만큼 보험금이 지급되는)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상해ㆍ질병ㆍ간병보험 분야에서 손보사들은 생보사들과도 일전을 치러야 합니다. 이런 이유에서 장기보험 대표 브랜드를 만들게 됐습니다.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고객서비스를 차별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기도 하구요. -최근 손해보험업계에 M&A설이 돌고 있고, 시장에 비해 손보사 수가 너무 많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앞으로 손해보험업계를 어떻게 전망 하십니까. ▲회사가 많다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다만 회사들이 얼마나 건전한지가 중요합니다. 제가 얼마 전에 ‘2위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는데 이것은 비전 없는 회사는 언젠가 흔들릴 것이라는 평소 생각을 강조하려고 한 말입니다. 자동차보험시장에서 경쟁, 장기보험 시장의 변화, 이런 모든 상황으로 위기를 맞게 되는 회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준비된 회사는 이런 변화가 도약의 계기가 되겠지요. -‘마라톤 기금’ 모금 등 ‘나눔 경영’에도 앞장서고 계신데요. ▲사회환원 차원에서 산악인이나 무용가 등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분들을 돕고 있습니다. 또 작년에 열린 베를린마라톤 대회 때부터는 1미터를 달릴 때마다 100원씩 사재를 적립해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게 된 유자녀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큰 액수는 아니지만 이런 노력들이 모이면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되겠지요. 오는 7월말에 샌프란시스코 마라톤대회에 참석합니다. 오랜만에 풀 코스 완주도 하고 마라톤기금도 모아야지요. 입력시간 : 2005/06/1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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