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김우중)는 13일 정부와 기업, 경제단체로 구성되는 「유럽연합(EU)진출기업 지원센터」 설립을 제의했다.전경련은 이날 「유로화출범이 우리경제 및 기업에 미치는 영향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002년 유로화가 본격적으로 출범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정부와 민간차원에서 신속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경제단체, 기업들로 구성되는 「관민합동 EU진출기업 지원센터」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보고서에서 유로화출범이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가져다 줄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유로화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유럽경제가 2000년이후 10년간 3% 안팎의 추가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추가성장에 따른 수입수요 증가와 금융비용 감소로 한국 기업들이 EU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는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유로 역내국가간 자급자족 체제가 심화되면서 역내무역이 증가, 중·동구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될 수 밖에 없어 우리기업들은 유럽수출시장 진출에 오히려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유로화 출범으로 금융산업 경쟁력이 강화된 EU측이 우리나라에 대해 금융부문 개방을 강도높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며, 역내 경쟁심화에 따라 역외국가에 대한 반덤핑제소가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다만 유로화 출범후 EU기업들간의 역내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수익성이 악화될 전망이어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대한 EU기업의 투자진출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손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