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 산업기술협력 지도] 3.디지털가전

디지털 TV 등 디지털 가전분야에서는 원천기술 확보, 표준화 등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국제협력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평가된다. 숱한 원천기술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경합을 벌이고 있는 만큼 표준 제정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시에 공동 연구ㆍ개발ㆍ생산에도 주력할 필요성이 높다. 특히 표준 제정을 주도하는 움직임에서 소외될 경우 많은 돈을 투자해 개발한 기술이 무용지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디지털 TV의 경우 품질 및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모뎀 등 다양한 칩 생산능력을 갖춰야 한다. 특히 전력소모량이 적으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칩을 확보하려면 `시스템 온 칩(SoC)`설계 능력이 필수적이다. 현재 시스템 온 칩의 경우 조란 등 미국업체들이 우위를 확보한 상태다. 디지털 TV의 경우 위성ㆍ케이블ㆍ지상파 수신을 위한 각각의 규격을 모두 수용해야 한다. 따라서 통합규격 채택에 따른 수상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표준화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양방향 TV에 대한 표준화에 대해서도 일본, 영국 등의 공영방송사와 협력을 통해 공동 대응해 나가는 것이 필수적이다. TFT-LCD의 경우 앞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환경규제에 대비해 수은 사용량을 줄이는 동시에 대형화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수은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대형 화면에서도 높은 화질을 보장하는 `면광원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밖에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휴대용 전자기기 등에 사용될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 자체를 구부릴 수 있는 `플랙서블 백라이트 기술`, 공정원가를 낮출 수 있는 `결정화 기술`등이 유망 기술이다. 유기EL은 빛의 세기를 결정하는 발광 소재에 대한 기술 확보 여부가 경쟁력을 가름한다. 현재 코닥, 다우 케미컬 등 선두주자들은 소재에 대한 특허를 갖고 기술료 수입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극이나 발광재료가 공기 속의 수분 영향으로 산화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도 핵심 기술이다. 따라서 유기EL 분야에서는 일본 등 외국대학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이들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PDP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면 ▲방전 효율 제고 ▲소비전력 축소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 대형화와 고화질을 보장하면서 제조원가를 축소하는 것도 숙제다. 국내 기업 및 대학, 연구소들은 고성능 보호막 형성 기술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상당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일본 등 해외 업체들은 장비 및 공정기술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다. 따라서 공동연구나 기술 정보 교환 등을 통해 PDP 관련 핵심 기술을 최대한 개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홈 서버 산업을 키우려면 무선 랜(LAN) 등 무선통신기술이 필수적이다. 유선통신을 이용해 기존 주택에 홈 네트워킹을 구현하려면 통신회선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데다 효율성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선통신 핵심 기술은 해외에 의존할 수 밖에 없고 정보보호기술 등은 전세계적으로 아직 표준화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무선 네트워킹 기술은 공동연구를 통해 표준화를 주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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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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