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의보감] 남성갱년기와 불안증

지금까지 갱년기는 폐경과 함께 몸에 이상 증상이 일어나는 시기로 여성특유의 신체ㆍ심리적 변화의 시기라고만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요즘은 생리를 하지 않는 남성도 50세를 전후로 남성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몸에 여러 가지 이상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 시기에는 무엇보다 과로를 피하고 영양의 섭취를 충분히 하면서 심신의 안정을 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증상이 심한 경우나 오래 지속되며 쉽게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고 밤잠을 설친다면 신기를 도와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이 같은 증상의 요인으로 신장의 음기가 부족하게 될 때 몸에서 이상 발열이 생겨 인체의 상부로 작용한 탓이라고 본다. 떨구었던 고개를 다시금 당당하게 쳐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음기를 보하고 화기를 내리는 것이 시급하다. 한방에서는 임상적으로 많이 활용되는 육미지황환 같은 처방을 중심으로 체질과 생리적인 조건에 따라 적당한 약재를 가감 조절한 처방으로 신장의 기운을 보해주면 심리적인 안정과 함께 정력의 회복도 얻을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정력이 감퇴되고 마음이 불안하다고 의사의 처방이 없이 함부로 안정제를 복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막연히 통속적으로 정력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 별난 건강식이나 희귀한 동물들은 대부분 정상적으로 신기를 보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는 신기의 소모를 촉진하여 증세를 악화시키고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강재만ㆍ한의학박사ㆍ백구한의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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