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성장공식 E=mc²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공식 'E=mc²'은 원자가 빛의 속도에 도달할 때 엄청난 에너지를 방출한다는 사실을 설명함으로써 과학자들이 태양이 어떻게 많은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낼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했다. 국가나 기업이 태양처럼 끊임없이 동력을 창출해 지속 성장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일본 마쓰시다 전기의 창업자인 마쓰시다 고노스케 회장은 '가난' '허약' '무지'라는 자신의 약점으로부터 성공의 동력을 이끌어 냈다고 했다. 다른 사람 기준으로 보면 약점투성이인 자신의 운명을 남의 손에 맡기지 않고 스스로 '모티브', 즉 동기(動機)로 전환한 것이다. 최근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 선진국으로 질주하는 우리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급속하게 진행되는 고령화 문제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리콴유 전 수상은 고령화와 같은 사회경제적 조류(潮流)를 국가가 재정확장만을 통해 홀로 감당하려 할 경우 재정적자 심화는 물론 과잉복지로 인한 도덕적 해이로 복지시스템 전체의 붕괴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했다. 고령화는 선진국가 경제로 가는 길목에서 반드시 풀고 넘어가야 할 과제이다. 이는 국가 혼자서 복지재정의 무한 확충 등의 대책만으로 해결하기에는 너무 부담이 크며 도덕적 해이를 유발해 효율도 떨어진다. 국가 못지않게 기업과 국민 개개인이 나서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며, 국가는 이를 위해 새로운 모티브를 제공하여 민간시스템이 작동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예컨대, 연금상품 등에 대한 획기적 유인정책을 통해 노후소득 자립기반을 조성하고 특화된 건강검진 서비스 등 이른바 '헬스케어'가 융합된 새로운 민간보험시장 확대를 통해 개인 스스로가 노후 건강을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비단 고령화 리스크를 감축시키는 데 머무르지 않고 일자리 창출까지 유발하는 이른바 '승수효과'를 낳는다. 미래성장의 원천은 스스로의 동기 즉 모티브(m)에 있다. 여기에 빛의 속도(c²)를 배가하면 성장에너지(E)가 발생한다. E=mc²이 태양계뿐만 아니라 미래형 경제성장 공식으로 새롭게 해석될 때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