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베트남 펀드 부활 기지개?

최근 한달 7%대 수익률 거두며 선전<br>설정후 누적수익률은 여전히 부진 “신중한 투자접근 필요”


해외펀드의 ‘슈퍼 루키’라는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각종 악재 속에 반토막 펀드라는 불명예를 안아 온 베트남펀드가 최근 높은 수익률을 내며 명성 되찾기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베트남 해외주식혼합형 펀드의 최근 한달 수익률은 7.63%로 전체 해외혼합형펀드 수익률(0.03%)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베트남 해외주식형펀드도 1.56%로,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3.55%)보다 높은 성적을 거뒀다. 개별 펀드별로는 ‘동양베트남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A’이 12.93%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증권 2’ 10.40%, ‘KB베트남포커스95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A’ 7.88%,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증권A[주식]’ 6.29%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수익률 저조로 한차례 만기를 연장한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증권투자신탁 1’은 최근 한달간 6.44% 수익률을 거뒀다. 베트남 펀드는 유망 해외펀드로 각광 받으며 지난 2006년 집중적으로 설정됐다. 2007년 1,170.7까지 올랐던 베트남 주가지수(VN지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긴축정책과 금융위기 등으로 2009년 235.5까지 곤두박질치면서 펀드들이 큰 손실을 기록했다. 서정두 한국투자신탁운용 상무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크게 떨어지며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고 무역수지와 환율이 안정되면서 베트남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수익률이 좋아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최근의 반짝 상승 상황을 가지고 본격적인 수익률 회복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KB베트남포커스95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C 1’과 ‘한국투자베트남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은 최근 한달 성적이 각각 7.84%, 6.86%였지만, 설정 후 수익률은 각각 -55.07%, -51.75%를 기록했다. 설정 당시 펀드에 가입했다면 말 그대로 투자금이 반토막 난 셈이다. ‘미래에셋맵스오퍼튜니티베트남&차이나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 4’의 경우 최근 한달 수익률과 설정후 수익률이 각각 -5.75%, -55.46%로 여전히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한 자산운용사의 관계자는 “베트남 경제의 고성장이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 인플레이션 부담은 여전하다”며 “VN지수도 올라봐야 500대가 저항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중한 투자접근을 요구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