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보유 중인 LG필립스LCD 지분 중 4억달러를 매각한다.
LG전자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LG필립스LCD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가 오는 22일로 종료됨에 따라 총 44.6%의 지분 중 4억달러(4,159억6,000만원)를 시간외 대량매매(Block Trade)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지분매각은 LG필립스LCD가 미국에서 추진 중인 12억달러 규모의 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통한 증자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며 “LG필립스LCD의 증자 후 3ㆍ4분기 중 주가상황 등을 지켜보면서 매각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지분매각을 결정함에 따라 LG필립스LCD 지분을 동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필립스전자도 같은 규모의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필립스전자는 이와 관련, 3억달러는 미국시장에서 ADR로 매각하고 나머지 1억달러는 국내에서 매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와 LG필립스LCD는 현재 동일하게 44.6%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LG필립스LCD가 미국 시장에서 12억달러의 ADR 발행을 통해 증자를 완료하게 되면 지분율이 41%대로 낮아지게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향후 주가 등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게 되겠지만 LG필립스LCD의 증자 후 이번 지분매각까지 마무리되면 양사의 지분율은 38%(14일 종가기준) 수준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LG필립스LCD의 공모 당시 주당 3만1,500원(상장가 3만5,000원)에 참여했으며 최근 LG필립스LCD 주가가 4만6,450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지분매각을 통해 주당 1만5,000원가량의 이익을 낼 수 있을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번 지분매각으로 들어오는 자금은 주로 단기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쓰여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