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의료·법조인들 "벤처로~"

생명공학.벤처로펌등 창업바람 가세최근 코스닥에 등록한 ㈜마크로젠은 서울대 의대 서정선교수가 창업한 한국인 유전자 데이터베이스 구축 전문 벤처기업이다. DNA칩 제작과 판매, 유전자모델개발, 실험동물 분양 등을 사업 아이템으로 잡았다.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출신인 최용석 변호사는 동료 변호사 2명과 함께 인터넷 법률정보 사이트를 운영하는 ㈜오세오월드(WWW.OSEO.CO.KR)를 창업, 이달 중 벤처기업으로 공식 등록할 예정이다. 이들은 의사나 변호사 등 이른바 ‘잘 나가는 직업’호칭보다 벤처기업가로 불리기를 원한다. “벤처로 해쳐모여라” 의료계와 법조계에 벤처 열풍이 거세다.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데 반해 의약분업과 수익부진 등으로 의사·변호사계의 경쟁이 격화하자 잇따라 ‘메스’와‘법전’대신 벤처행을 서두르고 있다. 변호사 업계에서는 인터넷과 법률서비스를 결합한 형태의 벤처창업이 주축을 이루고 있고, 의학계에선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생명공학분야 벤처로의 이동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연세대 의대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소속 교수 5명은 최근 ㈜제네피아라는 의료벤처기업을 창업했다. 교내에 세포생물학 연구시설 등을 갖춰 산학협동을 통해 당뇨병 진단시약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인하대병원 이비인후과 정동하과장과 20여명의 의사들이 공동출자한 ㈜엠디하우스는 20여개 의학관련 학회와 연계한 논문검색 서비스와 수술 동영상서비스 등 첨단 의학정보와 기술제공을 사업 아이템으로 만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법률사건 경매회사인 ㈜로마켓(WWW.LAWMARKET.CO.KR)의 주인중 변호사는 올 1월 이 회사를 중소기업청에 벤처기업으로 등록했다. 법조정보화 전문 벤처인 ㈜로서브(대표 이동호)에는 변호사와 법무사 등 100여명이 주주 또는 회원으로 참여, 소비자와 변호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형 로펌인 김&장에서 일했던 이응진 변호사도 이달초 지능형 통신 시스템 통합업체인 로커스 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벤처기업 전문 로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법무법인 세종에서 명성을 떨치던 양영태·이병래 변호사와 국내 최초로 변호사 자격을 갖고 서울의대를 졸업해 화제를 모았던 김성수변호사등 30대 변호사 10여명은 내달초 선릉역 인근 다공빌딩에 ‘드림법률사무소’를 연다. 벤처기업 전문 로폄이다. 벤처업계 전문가들은 “법률시장개방과 의약분업 등 시장환경이 급속히 변하면서 의사·변호사들의 생명공학과 인터넷 법률 상담 분야 벤처 진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입력시간 2000/03/1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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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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