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술을 줄일 예정



김성룡9단은 중국 기사들과 무척 친하다. 중국 출입도 잦은 편.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도 자주 건너간다. 20세 이전부터 바둑이론가로 소문이 났으며 저서도 거의 10권에 육박한다. 바둑TV 개국 이후로는 해설가로 명성이 높아졌다. 그의 해설은 언제나 박력이 넘치고 유머가 질펀하게 깔린다. 목소리가 크기로도 소문이 나있다. 필자는 충암연구실이 인사동에 있던 시절(1993년)에 같은 4층의 옆방을 사무실로 쓰고 있었다. 입단 전후의 소년 기사들이 매일 모여 연구회도 열고 한담도 나누었는데 언제나 유난히 목소리가 큰 사람은 입단 직전의 김성룡이었다. 한중교류전의 선수로 중국에 처음 건너갔을 때 김성룡은 시상식장에서 우승컵으로 건배를 제안하여 중국의 여러 청소년 기사들을 주눅들게 하고 대번에 유명해진 일이 있었다. 실제로 술도 자주 마시고 주량도 보통이 넘는다. “뤄시허랑도 대작해 봤지?” 필자의 물음에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그럼요. 중국 기사들 가운데 가장 술이 센 것 같던데요. 하지만 얼마 전에 결혼하고서 술을 좀 줄일 예정이라고 하데요. 줄이긴 줄여야 할 거예요. 마셔도 꼭 독한 술만 마시니까….” 백24는 유창혁이 자주 시도하는 수. 이창호는 참고도의 백1로 둘까 하다가 흑2가 너무 좋아보여 수정했다고 복기때 말했다. 하기야 그 코스로 두어도 백이 7에 손이 돌아가니까 나쁠 것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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