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외환리스크 관리에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245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외환리스크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 35.9%에 달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24.7%)보다 11.2%나 늘어난 것이다.
외환관리를 위한 내규나 전담인력이 없는 등 외환리스크 관리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곳도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리스크 관리를 내규에 규정하고 있는 기업은 48.1%였고 전담인력을 1명도 확보하지 못한 곳도 절반을 넘어 56.1%에 달했다.
특히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환리스크 관리가 허술해 환율 급등락시 재무관리 등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78.2%가 환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중소기업은 54.2%에 그쳤다.
외환리스크 관리수단으로는 선물환거래가 20.1%로 가장 많았고 매칭(16.8%), 리딩과 래깅(16.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외환리스크 헤지관련 컨설팅은 거래은행을 활용한다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 68.8%를 차지했고 전문 컨설팅업체를 이용한다는 곳은 10%에 불과했다.
금감원은 기업의 외환리스크 관리가 조속히 정착되도록 외환리스크 관리세미나를 오는 11월께 대대적으로 개최하는 등 교육강화와 홍보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개별 은행이 자체적으로 거래기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외환리스크 컨설팅 업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