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사로 전역했으나 군 생활에 대한 향수를 잊지못하고 다시 하사로 입대한 부사관이 있어 화제다.
동부전선 최전방 12사단 흑표대대에서 복무 중인 정철안(27) 하사가 그 주인공.
정 하사는 지난 99년 8월 특전부사관후보생 124기로 입대해 9공수여단에서 폭파담당관으로 군생활을 시작했다.
멋진 제복에 늠름한 모습의 '특전맨'을 동경해오던 그는 꿈을 이뤘으나 정작 마음 한 구석은 항상 비어있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군에 입대, 사회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정 하사는 사회에 나가 또 한 번의 자기 계발 기회를 갖자고 결심을 하고 4년간 의무복무 기간을 마친 후 2003년 11월 군문을 박차고 나왔다.
전역 후 1년 간 정보검색사 및 전기공사 기능사 자격증을 각각 취득하는 등 의욕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나 전우들과 땀 흘리며 동기애를 다지던 군생활의 향수를 잊지 못하고 입대를 결심했다.
정 하사는 결국 전역 1년여 만인 지난해 12월 부사관 시험에 합격하고 사회에서 취득한 자격증을 바탕으로 통신병과를 지원했다. 현재는 12사단 흑표대대에서 통신반장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 하사는 "고향으로 다시 돌아온 것처럼 편안하고 포근한 느낌이다. 군복을 입은 군인이 얼마나 자랑스러운가를 군을 떠난 뒤 새삼 깨달았다"라며 "다시 군생활을 시작한 만큼 최선을 다해 군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겠다"고 말했다.
같은 부대에 근무하고 있는 행정보급관 이호상(36) 상사는 "궂은 일을 앞장서서 처리하는 정 하사의 모습에서 후회 없는 군생활을 하고자 하는 의지를 느끼게 된다"고 칭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