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주들이 수익성 및 수급 악화라는 이중고에 노출되면서 신저가 행진을 보이고 있다. 휴대폰 보조금 자율화에 따른 마케팅 강화와 정부의 요금인하 압력 우려 등 대내외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몇 달간 투자를 자제하라”는 극단적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7일 SK텔레콤은 전날에 비해 4.03% 떨어진 17만8,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9거래일째 하락세로 18만원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2005년 4월 이후 처음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호재로 27만원대까지 급등했다가 이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TF와 LG텔레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KTF는 지난 2006년 초, LG텔레콤도 지난해 수준으로 주가가 크게 밀려났다. 이통주의 동반 추락은 마케팅 비용 및 요금인하 압력 증가와 더불어 수급까지 무너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의 지난 4ㆍ4분기 무선인터넷 월평균가입자당 매출액(ARPU)은 2005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만원 이하로 하락했다. 이 와중에 오는 22일부터 휴대폰 보조금 자유화로 마케팅이 격화될 움직임과 함께 다음달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요금인하에 대한 요구가 거세질 것이란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하고 있다. 최남곤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요금인하에 대한 ARPU 하락과 경쟁 심화에 따라 올 1ㆍ4분기 수익성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는 4월 말까지는 이통업종의 의미 있는 주가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메릴린치도 이날 “이동통신주가 보조금 규제 폐지와 요금인하 압력으로 수익성 부진이 예상된다”며 “향후 4~5개월 동안 투자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이통주의 하락을 본질적인 펀더멘털의 훼손보다는 수급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이시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통주들의 경우 외국인은 매수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관들이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비중을 축소하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펀더멘털이 훼손된 상태는 아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