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친서민' 조코위 당선 유력… 인니 경제 구원투수될까

허약한 경제체질 개선 시급… 새 정부 효과 누리는 인도처럼<br>'인니판 모디노믹스' 추진 관측


이슬람권 최대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대선이 9일(현지시간) 마감된 가운데 '친서민'을 앞세운 조코 위도도(조코위) 투쟁민주당(PDIP)연합 후보가 투표 종료 뒤 발표된 각종 조사에서 근소한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3개 시간대 중 가장 이른 동부 파푸아주 주민들이 오전7시에 가장 먼저 투표한 것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1억9,000만 유권자들은 이날 전국 48만여 투표소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 군부 엘리트 출신의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후보와 조코위 간 양자대결로 치러진 이번 대선의 공식 개표 결과는 오는 21~22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공개된 인도네시아 여론조사기관 및 언론사의 표본개표(Quick Count) 초반 집계에서 조코위는 53.7~54.5%의 득표율로 프라보워 후보를 7.5~9.9%포인트 차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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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관심은 이번 대선으로 들어설 새 정부가 '자원부국의 덫'에 빠진 인도네시아 경제를 회생시킬 개혁을 할 수 있느냐에 쏠려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990년대 대규모 공장건설 등으로 2001~2002년 제조업 비중을 전체 경제규모(GDP)의 29%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후 팜오일·석탄 등 풍부한 천연자원에 기댄 경제성장에만 집중한 나머지 현재는 제조업 비중이 25% 이하로 추락했다. 여기에 1997년 이후 20년 가까이 누적된 천문학적 재정적자로 인프라 투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외부 충격에 쉽게 휘청거리는 허약한 경제로 전락했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시사 발언만으로도 급격한 통화가치 하락을 경험해야 했던 이른바 F5(취약 5개국)에 이웃국가 인도와 함께 인도네시아가 포함된 이유다.

이러한 가운데 인도는 친시장·친자본을 기치로 내걸고 5월 취임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 체제에대한 기대감으로 올 들어 증시가 20% 이상 오르는 등 새 정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새 정부도 이웃 국가를 본받아 이른바 '인도네시아판 모디노믹스'를 추진할 수 있느냐 여부에 세계 16위권(GDP 기준) 국가의 앞날이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부패 문제에서 자유롭고 지방정부에서 개혁 경험이 있는 조코위를 국제 투자가들은 선호한다"며 "다만 (압도적 승리를 거둔 인도의 모디와 달리) 이번 인도네시아 대선은 누가 이기든 강한 지지 기반을 갖추지 못할 것으로 보여 향후 개혁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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