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버리고 떠나기’ 중에서)
법정 스님은 수많은 산문집과 법문을 통해 경쟁사회에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왔다. 스님과 각별한 인연을 쌓으며 책을 함께 내고 마지막 길을 함께했던 류시화 시인은 그가 “만나서 행복했고 고마웠다”고 입적 며칠 전에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1997년 길상사 창건 당시 “길상사가 가난한 절이 되었으면 합니다”로 시작한 창건 법문은 스님의 청빈한 정신과 맞물려 회자되기도 했다. 다음은 법정 스님의 주요 어록.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으라. 자신의 속 얼굴이 드러나 보일 때까지 묻고, 묻고,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 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귓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있다.”(‘산에는 꽃이 피네’중)
▦내 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것이다. 그리고 평범하게 사는 것이다.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서 살아줄 수 없다. 나는 나답게 살고 싶다. (‘오두막 편지’ 중)
▦행복할 때는 행복에 매달리지 말라. 불행할 때는 이를 피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라.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순간순간 지켜보라.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라. (‘아름다운 마무리’ 중)
법정 스님 다비준비위원장인 진화 스님은 11일 브리핑에서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 드린다. 내가 금생에 저지른 허물은 생사를 넘어 참회할 것이다.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해 사용해달라. 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려야겠다”고 입적하기 전날 밤 법정 스님이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