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더블딥 우려 보다 실적 모멘텀 주목을"

삼성전자 실적발표 앞두고 증시 강세 반전 속<br>"글로벌경기 급격한 침체 없을것" 분석 설득력<br>연기금 순매수 가세로 수급 개선도 긍정적


최근 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더블딥(이중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는 있지만 어닝시즌에 들어가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은 실적 모멘텀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는 상황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급격한 경기침체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이다. 더구나 국내 증시의 경우 빼어난 실적과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크다는 점에서 선진증시에 비해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블딥보다 경기 모멘텀 둔화에 초점"=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에 비해 9.57포인트(0.57%) 오른 1,684.94포인트로 장을 마감하며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장 초반 글로벌 경기의 더블딥 가능성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지만 2∙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삼성전자가 강세로 돌아서고 개인과 연기금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를 상승세로 돌려세웠다. 지수가 하락세를 멈추고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자 더블딥에 대한 지나친 공포감을 갖는 것은 좋지 않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중국이나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향후 급격한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증시는 최근의 부진을 털고 일제히 반등세로 전환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경기가 2∙4분기를 기점으로 모멘텀이 둔화되는 것은 맞지만 이 같은 현상을 더블딥의 전주곡으로 볼 수는 없다"며 "그동안의 빠른 경기회복세가 앞으로는 다소 더뎌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을 경기침체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도 "더블딥으로 가려면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자금조달이 크게 위축되고 개인소비가 움츠러들어야 하는데 아직 그러한 신호는 없다"며 "경기가 급격한 회복기를 지나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 증시가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과거 경기침체 전에 나타난 주택투자의 위축 역시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더블딥에 따른 증시 하락을 정당화시킬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임태근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에 리세션(경기침체)에 앞서 주택투자의 급격한 위축이 진행됐지만 현재 주택투자 비중이 역사적으로 가장 낮고 미국 주택시장의 경우 점진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어닝시즌 돌입, 연기금 등 수급 개선에도 주목=국내의 경우 2∙4분기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최근 지수 하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메리트도 커진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통적으로 비수기로 꼽히는 2∙4분기에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3∙4분기에는 단군 이래 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현대차 역시 2∙4분기를 비롯해 앞으로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연기금이 13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면서 개인과 함께 외국인의 매도세에 맞서고 있다는 점도 더블딥 우려에 따른 추가적인 증시의 급격한 조정 가능성을 약화시키는 점으로 꼽혔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7월을 기점으로 PIGS 국가들의 국채상환이 순탄하게 마무리되면 유럽 재정위기는 진정모드에 들어가게 된다"며 "선진국과 차별화된 경기회복세를 이어가는 신흥국들의 경기둔화 우려 역시 하반기로 갈수록 해소될 전망이어서 결국 더블딥보다는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 기업실적에 기초한 증시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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