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인방송 사태 악화일로

사측 직장폐쇄 단행…재허가 추천 여부도 불투명


파업에 돌입한 지 한 달을 넘기며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경인방송(iTV)의 노사 대립이 극단적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 방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결정될 iTV의 재허가 추천 여부도 불가 방침으로 굳어지는 게 아니냐는 방송계의 예측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iTV 사측은 13일 오전 0시를 기해 파업에 맞서 직장폐쇄 조치를 전격적으로 결정하고 용역업체 100여명을 동원해 조합원들의 방송국 출입을 차단했다. 회사 측은 14일 오후까지 복귀하지 않는 조합원들에 대해선 징계조치를 내리고 노조 집행부를 업무 방해 혐의로 고소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iTV 노조 측은 “무능한 경영을 해 온 대주주 동양제철화학은 더 이상 지배주주로서의 자격이 없다” 며 “물리력을 동원해 방송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노사 양측간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iTV의 재허가 추천 여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방송위는 지난 10일 추천 거부의 마지막 구명 절차인 청문을 거쳤지만 사측은 여전히 뚜렷한 자구계획을 내놓지 않고 노조 측도 강경 일변도의 투쟁에서 물러서지 않는 양상이다. 방송위는 현재의 경영 여건상 iTV의 정상화는 불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획기적인 상황 진전이 없는 한 추천 거부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iTV에 대한 추천이 거부될 경우 80년 언론통폐합 이후 최초로 방송사가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된다. iTV 노조는 지난달 9일부터 ‘공익적 민방 실현’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들어갔지만 노조 측의 요구안이 거부당하자 대주주 퇴진과 함께 방송위에 재허가를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대주주인 동양제철화학 측은 “주식 이전이나 증자 등은 노조와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2대주주인 대한제당 측도 방송위 청문에서 “파업이 철회돼지 않는 한 iTV에 투자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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