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루이비통 내년 하반기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

160년 역사의 국내 명품 매출 1위 브랜드인 루이비통이 내년 하반기 인천공항 면세점에 입점한다. 루이비통이 공항 면세점에 개점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30일 호텔신라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엣헤네스(LVMH) 회장과 인천공항 면세점에 매장을 열기로 합의했다”며 “루이비통의 공항 영업 개시 시기는 내년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루이비통은 국내에서도 주요 백화점과 주요 시내 면세점에 모두 점포를 두고 있지만 시간에 쫓기듯 쇼핑하는 것이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공항 면세점 입점은 지양해 왔다. 하지만 신흥국 시장의 부유한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해 이 같은 방침을 스스로 허물게 됐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에 입점할 경우 중국과 일본, 한국 소비자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데다 경쟁 브랜드들의 공항 매출이 급증하는 점을 지켜보며 결국 마음을 바꾸게 됐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루이비통은 과거 세계 유수의 공항들의 입점을 모두 거절한 바 있다“며 “루이비통이 인천공항에 입점하게 되면 한국 방문객은 물론 환승객들의 눈길도 끌 수 있어 아시아 허브공항 경쟁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도 “쇼핑시설의 지명도와 수준이 환승 공항을 선택하는 데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며 “2015년 환승객 1,000만 명 유치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전문가들도 “루이비통의 입점이 국제공항협의회(ACI) 서비스 평가에서 5년 연속 세계 최고공항으로 선정된 인천공항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 35개 도시로 주당 약 5,500여편이 운항중인 중국 직항 노선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루이비통이 사업 파트너로 신라면세점을 선택하면서 공항 입점을 둘러싸고 국내 양대 면세점 사업자인 호텔신라 면세점과 호텔롯데 면세점이 벌여온 3년간의 줄다리기도 신라 측 승리로 막을 내렸다. 지난 4월 아르노 회장이 방한했을 당시에도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와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등이 줄지어 그를 접견, 눈길을 끌었었다. 루이비통 매장이 들어설 자리는 인천공항 1터미널 호텔신라 면세점 중앙에 있는 일부 패션매장과 탑승객 휴게시설 등으로 매장 증설을 위해 고객 휴게시설의 철거가 불가피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인천공항공사는 “매장 입점시 해당지역의 주변 시설을 재배치하여 고객 편의를 증대할 계획”이라며 “터미널 중앙지역의 인도장을 이전하고 서점ㆍ식음료 시설 등을 마련하는 등 고객 휴식공간 조성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경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아르노 회장은 수행원 10여명과 함께 신세계 강남점과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매장 및 면세점 등을 오전과 오후로 나눠 둘러보는 등 소속 브랜드 매장을 고루 방문,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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