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기업 상반기 수출실적 사상최대

[경기 양극화]<br>반도체 97%·車 58% 급증·가전 등도 40% 이상 늘어<br>총 수출액 2,225억弗 기록

대기업들이 올 상반기에 사상 최고 수출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정확한 통계는 집계 되지 않고 있지만 주요 수출기업들의 경우 올 상반기에 큰 폭의 수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실제로 반도체, 자동차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취급하는 품목의 수출이 가장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 대기업과 협력업체간의 '공정한 분배'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지식경제부 및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출은 2,225억 달러로 역대 반기 사상 최대며, 6월 수출 427억 달러 또한 역대 월간 최대치다. 상반기 일 평균 수출액도 18억5,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다. 품목별로 보면 역시 대기업이 취급하는 제품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재계 랭킹 1ㆍ2위 그룹의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7.3%, 57.7%씩 수출이 늘었다. 4대 그룹의 주력 품목으로 확대해서 봐도 가전(41.1%), 액정디바이스(47%), 석유제품(49.5%) 등 품목의 수출이 일제히 대폭 늘었다. 주로 재계 10위권 내의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석유화학(44.2%), 일반기계(38.8%), 철강제품(14.2%)도 각각 수출이 증가했다. 4대 그룹이 취급하는 품목 중 휴대폰만이 세계적인 스마트폰 트렌드에 늦게 대응한 탓에 유일하게 지난해 대비 수출이 줄었다. 대기업과 함께 중소기업도 세계 시장을 상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의 경우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89.6%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수출 물량과 단가가 동시에 상승했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고성능 정보기술(IT) 제품이 대거 출시된 덕에 반도체가 크게 성장했고 자동차 역시 중남미ㆍ중동 등 신흥국 수요가 늘고, 단가가 높은 대형차종 중심으로 수출제품 포트폴리오가 변화하면서 수출 물량, 단가 모두 상승했다. 대기업들의 수출 실적 호조에는 또 고환율로 인한 가격경쟁력 추가 확보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상반기 사상 최고 수출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환율효과가 적잖이 작용했다"며 "환율 효과는 중소기업 보다 대기업에 더 많은 이익을 안겨다 주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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