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신문사가 실직자 지원책의 하나로 개최하는 「열린 창업교육 및 설명회」는 초보창업자들이 한나절만에 소자본 창업에 대한 제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있다.지난달 27일 서대문구 문화체육회관에서 열린 제3차 「열린 창업교육 및 설명회」의 강사 가운데 한국여성창업대학원 양혜숙원장이 발표한 「창업 실패사례 및 창업수칙」을 소개한다.
오랫동안 창업컨설팅을 하면서 성공의 환희를 맛보는 예비창업자도 많지만 실패의 쓴잔을 드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들로부터 얻어낸 교훈은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비창업자 여러분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한 창업사례 및 창업수칙을 소개한다.
서울 상계동 정모씨(24 여)는 직장을 그만두고 형부의 도움으로 아파트단지내에 컴퓨터CD전문점을 창업했으나 「전문 노하우 부족과 준비미비」로 실패했다. CD롬 타이틀을 빌려주기만 하면 될 줄 알았던 그녀는 컴퓨터를 잘 모르는 학생들이 CD-롬이 컴퓨터에 잘 안뜬다고 가져오기도 하고, 불량제품 아니냐고 항의하는 학부모들 등쌀에 시달려야 했다. 나중에 전문인력을 채용했으나 인심을 만회하기는 때가 늦어 2,000만원의 손해를 짊어져야 했다.
목동 김모씨(41)는 「점포입지」를 잘못잡아 큰 낭패를 봤다. 막연히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내와 함께 목동 5단지내 상가에 7평 규모로 돈까스전문점을 열었으나 손님이 없어 이내 울상이 되고 말았다. 돈까스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인데 그쪽 지역은 아파트가 저층에다 대형평수라 세대수가 많지 않아 시장성이 약했던 것이다. 1년넘게 고생하던 김씨부부는 고민끝에 탕류와 찌개류를 취급하는 일반 식당으로 바꿨으나 역시 신통치 않았다. 결국 손님들을 앉아서 기다려서는 안된다고 보고 배달업종인 족발, 막국수, 보쌈전문점으로 전업해 소기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업종선택」을 잘못해 실패한 성산동 한모씨(42)는 몇년전 언론에서 붐이 일던 탕수육전문점을 열었다 창업자금을 고스란히 날렸다. 탕수육이 당시 한참 붐이었고, 가격도 종래보다 절반에 불과해 처음 한달간은 하루 40~5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곧바로 근처 중국집이 가격파괴를 선언하고 대대적인 영업에 돌입하자 매출이 뚝 떨어졌다.
경기 이천의 현모씨(51 여)는 이천 중앙로의 특급상권에 유명브랜드 아동복 매장을 내기 위해 집을 팔고 전세로 옮긴 것도 모자라 주변에서 2,500만원을 빌려 1억3,000만원의 창업비용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자와 가게 월세 등 많은 고정비를 이기지를 못하고 몇달만에 문을 닫고 말았다. 「자금을 과다하게 투자」했다가 실패한 유형이다.
이처럼 창업전선에는 가시밭길이 많으므로 창업초보자들은 특히 다음 10가지에 주의해야 한다 ▲직접 뛰어다니며 모든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 ▲창업전 점주 자신에 대한 자가진단을 정확히 한후 뛰어들어야 한다▲도심지 유망상권에다 과도한 투자를 하기보다는 부도심에서 창업해 차츰 노하우를 익히면서 도심진출을 꿈꿔야 한다 ▲규모가 큰 점포나 초기 인테리어 비용이 과도하게 투자하는 금물이다 ▲신문 잡지 방송매체를 통한 광고 및 기사를 과신해 무조건 덤벼들면 안된다 ▲다른 사람이 실패한 장소에 같은 업종으로 창업하는 것은 위험하다 ▲모든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하므로 판단은 주위 사람들 얘기를 듣고 점주가 내린다 ▲뉴비즈니스 업종이나 일시적인 유행업종보다 발전가능성이 있는 성장기 초기의 업종을 택하라 ▲창업은 업종선택, 적성, 적정한 투자자금, 지역에 맞는 상품 및 가격대 선정, 업종에 맞는 입지선정 등 복합적인 요소가 맞아 떨어져야 하므로 남이 잘 한다고 무조건 믿지 말라 ▲창업을 하고 손님에게 무조건 친절하라.【정리=고광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