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 이전의 마지막 사람이 멈추고 남겨 놓은 것에서 출발한다."
미국의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의 말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을 만든 발명가로 1,093개의 미국 특허를 낸 사람의 말치고는 의아하다. 사실 에디슨에 대해 가장 오해하기 쉬운 것은 바로 그의 발명이 모두 획기적일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그는 이전에 있던 것을 개선하고 보완하며 실용화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에디슨이 발명한 걸로 알고 있는 전구도 비슷한 시기에 이미 여러 사람이 고안했던 것이다. 빛을 오래 유지하지 못하고 생산비가 높아 상업성이 떨어져 실용화에 이르지 못했을 뿐이다. 에디슨은 영국 물리학자 조지프 스완이 개발해 등록한 특허권을 사들였고 개선과 보완을 통해 현재 우리가 기억하는 백열전구를 탄생시켰다. 상업성과 실용성을 갖췄기에 오래 기억되는 발명품이 된 것이다.
이전 기술 보완ㆍ실용화로 가치 창출
창조경제가 현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 기조로 자리 잡으면서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내년 예산 중 R&D 관련 예산을 4.0% 증액했고 중소기업 R&D 지원금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R&D에 대한 정책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기술개발이 정체를 보이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종종 '깨진 독'으로 비유될 만큼 성과가 낮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린다. 기술개발이 기업의 이윤창출로 이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이 개발한 신기술이 시장 진입에 실패해 사장되는 경우도 많다. 기술개발을 단순히 지원만 할 것이 아니라 이윤창출로 연결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조언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정부도 기업과의 협력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6년부터 정부 인증인 '신제품 인증(NEP)'과 '신기술 인증(NET)'에 판로지원 제도를 도입했다. 국내에서 개발된 신기술이 일정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또한 인증 신제품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홍보 및 사후관리 등을 강화하고 2012년부터는 공공구매책임자 제도를 시행해 실효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인증 신제품에 대한 공공구매실적은 매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운영 패러다임인 '정부3.0'을 신기술에 접목시켜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민관 협력함으로써 중소기업 개발 신제품의 초기판로 확대 및 기술혁신에 기여할 것이다. 앞으로는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전시회와 수출 상담회 등 해외 판로개척을 위한 지원 등 '서비스 정부'관점에서 기업활동 원스톱 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이다.
중기 신제품 판로 열도록 적극 지원을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가 맞이해야 할 미래의 창조경제는 새로운 아이디어(New Idea), 신기술(New Technology), 신산업(New Industry) 등 3新(Triple New's)을 바탕으로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기술집약적인 중소기업 육성과 산업ㆍ문화 융합에 의한 창조적 기술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또한 개발된 신기술이 단순 기술에 머물지 않고 이윤 창출이 가능한 신산업으로 발전되기 위해서는 시장 진입을 통한 실용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미래사회를 이끌어가는 기업가 정신'에서 에디슨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는 전구의 유리덮개ㆍ진공ㆍ봉합, 그리고 필라멘트에 대해 기술적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 전기를 대량 생산하고 공급하는 전력산업 전반에 걸쳐 시스템을 결정해뒀다. 요컨대 전구에 관한 특허를 먼저 출원했던 조지프 스완은 제품을 발명하는 데 그쳤지만 에디슨은 산업을 창출했던 것이다"아무리 획기적인 기술이라도 실용화가 가능할 때 신산업은 창출된다. 우리의 창조경제에도 신기술‧실용화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