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황포착 수사착수대검 중수부(김종빈 검사장)는 11일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홍업(구속)씨가 성원건설 전윤수 회장으로부터 1억4,000만원을 받고 성원건설의 부채 3,300억원을 탕감해 줬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집중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지난 99년 8월 전 회장이 홍업씨 측근을 통해 10억원을 전달하고 성원건설의 화의인가를 받았으나 부채가 많이 정상영업이 어렵자 홍업씨에게 1억4,000만원을 별도로 전달하고 대한종금으로부터 3,300억원에 달하는 회사 부채를 탕감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전 회장이 대한종금의 파산관재인이었던 예금보험공사의 이모씨에게 부채탕감을 요청했다가 거절 당하자 2000년 1월께 홍업씨와 이씨 등이 동석한 술자리에서 협조를 부탁한 후 3,3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탕감 받았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하고 추가 돈 거래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또 예금 보험공사 직원인 이모씨 혼자 힘으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부채가 탕감되긴 힘들었을 것으로 보고 성원건설 부채 탕감과 관련 윗선이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홍업씨가 대기업으로부터 받은 22억원의 대가성 유무에 대한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또 홍업씨가 소유한 시가 16억원 상당의 서울 서초동 초호화 아파트(83평형)의 전소유주가 지난 99년 12월 홍업씨에게 5억원을 준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홍업씨의 재산 증식 과정에 대한 수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검찰은 홍업씨와 돈을 제공한 측 모두가 대가성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건네진 돈이 현금이나 10만원권 헌수표인데다, 홍업씨가 받은 돈을 집안 베란다에 숨겨두거나 철저한 돈세탁과정을 거친 점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홍업씨가 서초동 호화 아파트를 구입하기 전인 2000년 7월 당시 소유주였던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으로부터 시세보다 싼 5억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같은 아파트를 매입할 때도 그룹차원의 특혜제공 여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홍업씨 재산은 이 아파트를 포함해 지난 95년 이후 7년 만에 두배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 95년 20억원이던 재산이 96년 5억원이 증가한데 이어 매년 큰 폭으로 늘어 현재현금 및 예금 18억원, 부동산 15억원(서초동 아파트ㆍ오피스텔), 채권(아태재단 10억.홍은동 전세 2억, 김성환씨 3억), 채무 3억원 등을 포함 모두 45억원에 이른다.
한동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