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스트 쾰러(66) 독일 대통령이 23일 재선에 성공했다.
연방 의회에서 간접 선출하는 독일 대통령은 도덕적 권위를 가진 상징적 국가원수로, 현실적 권한은 총리에게 위임돼 있다.
기민당(CDU) 후보인 쾰러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간접선출 기구인 연방총회의 1차 투표에서 1,224표 가운데 절반을 가까스로 넘는 613표를 얻어 사민당(SPD)의 게지네 슈반 후보(503표)를 물리치고 5년 임기의 제1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쾰러 대통령의 당선으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은 오는 9월 총선에 유리한 정치적 입지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오는 7월1일 새 임기를 시작하는 쾰러 대통령은 선거 후 연설에서 "우리 앞에 할 일이 산적해 있으나 이를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5년간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도 "쾰러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승리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연방총회는 오직 대통령 선거만을 위해 하원의원, 그리고 동수의 16개 주의회 대표로 5년마다 구성된다. 1, 2차 투표에서 절대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3차 투표에서는 단순과반수로 당선자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