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0년 증시재료] 구조조정 효과 가시화등 호재

응답인원이 40명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의 응답이 서로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증권시장에 바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올해 한국경제의 큰 변수는 무엇인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다.호재= 구조조정 효과 가시화가 111표중 28표(25%)를 얻어 가장 큰 호재로 꼽혔다. IMF이후 지속적으로 추진된 경제개혁이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 그 과실을 새해부터 누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의견이 많았다. 차입금 축소와 인력구조조정으로 기업들의 비용부담이 줄어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호전되면 실적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벤처기업의 급성장이 새해 증시활황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많았다. 111표중 26표(23.4%)의 지지를 얻어 증시호재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증시를 통해 많은 자금을 조달한 벤처기업들은 새해에는 기술력을 곧바로 실적으로 연결해 성장성을 입증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미국 나스닥의 예에서 보듯 경제의 패러다임이 거대기업에서 벤처중심으로 옮겨가고 있어 벤처기업의 활약여부에 새해 증시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외국인투자동향(22표, 20%)도 새해 증시의 호재. 지난해 한국등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를 늘려 짭짤한 수입을 올린 외국인들이 새해에도 투자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의 영향력이 투자규모에 비해 월등히 큰 현실에서 이들의 지속적인 주식매입은 증시에 큰 호재로 작용할 듯. 세계증시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미국등 해외증시가 강세를 띠면 국내증시에도 당연히 호재로 작용한다. 증권전문가 응답중 13표(12%)는 새해 미국 나스닥등 해외증시의 강세가 국내 주가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물가안정(5표, 4.5%) 경상수지 호전(5표, 4.5%) 시중금리 안정(4표, 3.6%)등 경제 거시환경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설문에서 증시호재로 많은 응답을 받았던 신용등급 상향조정등은 이번에는 제외돼 달라진 경제환경을 실감했다. 또 과거 증시의 단골호재로 꼽혔던 남북관계 개선은 응답자가 3명에 불과해 정치적인 변수의 영향력이 많이 떨어졌음을 나타냈다. 악재=증권전문가들은 새해 증시의 최대악재로 금리상승 우려(22표, 20%)를 꼽았다. 특히 4월 총선이후 통화환수가 있지 않을 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금리가 오를 경우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차단돼 시 장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전문가들이 새해 증시를 전망하면서 가장 걱정하는 것이 이 부분이다. 경기 과열에 따른 인플레 우려도 만만찮다. 전문가 응답 102표중 14표(14%)를 얻어 2위에 올랐다. 금리상승과 인플레는 어느정도 연결돼 있어 이부분이 새해 우리경제의 아킬레스 건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해외경제 변수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물론 미국등 세계경제가 호황을 구가하면 우리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불안한 유가동향, 미국의 경기과열 논란등 숨어있는 해외악재가 터져나올 경우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의문이다. 정국불안도 4위에 올랐다. 13표를 얻어 전체 응답의 12.7%를 차지했다. 4월총선은 경제나 정치나 여러모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의 첨예한 대립이 4월총선을 전후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여 증시에는 결코 달갑지 않은 것으로 인식됐다. 응답자중에는 현집권세력의 권력누수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내다본 전문가도 있었다. 금융기관의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악재요인이라고 응답한 전문가도 12명 11.7%나 됐다. 합병, 퇴출등으로 금융기관이 기관투자자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주식을 팔아 현금등 무위험자산 보유에 치중하게 되면 증시의 안전판이 사라진다는 지적이다. 노사갈등 고조, 외국인투자 축소, 공기업 구조조정 지연등도 악재요인으로 꼽혔다. 일부전문가는 새해 부동산가격상승으로 재테크수단이 부동산으로 기울지 않을 까 우려하기도 했다. 예상과는 달리 중국 위안화 절하는 단 1명만이 악재요인을 지적했다. 그외 증권전문가들이 잠재적인 악재로 든 것은 코스닥시장 과열, 정보통신산업 과잉투자, Y2K문제등이 있다. 이장규기자JKLEE@SED.CO.KR

관련기사



이장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