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휴장을 앞둔 17일 기관의 펀드환매물량이 쏟아지며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들도 추석 연휴에 치러지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QE) 축소 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순매수 규모를 줄였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연휴 기간 동안 QE 축소와 미국 등 글로벌 증시의 움직임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7.79포인트(0.39%) 내린 2,005.58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기관의 펀드환매 물량에 치여 1,998포인트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다시 2,000선을 회복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약세는 기관이 이끌었다. 기관은 펀드환매 물량을 앞세운 투신이 2,020억원어치를 내다 판 것까지 더해 총 3,330억원어치를 시장에 내놓았다. 이번주 열릴 FOMC를 앞둔 외국인은 전날(5,098억원)보다 줄어든 3,87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매수폭을 줄였다.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의 반응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19일 오전쯤 FOMC 회의에서 QE 축소 계획의 가이드라인이 잡히면 미국 등 선진국 증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번주 중국과 대만도 명절 연휴에 들어가며 19~20일 장을 쉬고 홍콩도 20일 휴장한다. 이에 따라 FOMC 이후 첫 번째로 미국증시와 유럽ㆍ일본 증시의 추이를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휴 기간 동안 미국 등 선진국 증시를 주의 깊게 살펴야 국내 증시의 방향을 알 수 있다"며 "시장에서는 QE 이슈가 글로벌 증시와 국내 증시에 많이 반영됐다고 하지만 계획이 막상 발표되면 증시에 어느 정도 충격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김 팀장은 "QE 축소가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FOMC 회의 이후 글로벌 증시 반응을 보고 예측할 수 있다"며 "FOMC 회의 이후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어느 정도 소강상태를 보이면 다시 중국의 경기회복과 국내 기업들의 실적개선 여부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갈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