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바이 코리아' 올해도 쭉~

①유동성 풍부 ②국내기업 경쟁력 향상 ③원화 강세<br>주식·채권 보유금액 첫 500조 돌파<br>'뱅가드 사태'도 찻잔속 태풍 그칠 것


외국인 상장증권(주식∙채권) 보유금액이 사상 처음 500조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주요 선진국들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하고 국내 증시 투자매력이 미국과 유럽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높기 때문에 앞으로도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는 계속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과 채권 규모는 502조5,890억원에 이른다. 지난 2011년 말(434조4,820억 원)보다 68조1,070억원가량 늘며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과 채권 규모가 50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0년 9월 400조원을 돌파한 지 27개월 만이다.


외국인의 계속된 바이 코리아는 국내 증시와 채권 시장 등의 투자매력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17조6,300억원가량을 사들이며 2011년 매도(-9조5,730억원)에서 방향을 바꿨다. 채권시장에서도 7조3,960억원을 담는 등 매수 규모가 2011년 수준(7조1,060억원)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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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국내 기업의 경쟁력 향상 ▦원화 강세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며 외국인 자금 유입이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유동석이 확대되고 미국 재정절벽 우려가 완화되는 등 대외 여건이 개선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 등에 대한 투자매력이 높아지며 외국인의 매수세는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등 삼박자 호재로 국내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한층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를 낳고 있는 뱅가드 사태도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시장 내 대표적 인덱스 펀드로 꼽히는 뱅가드가 지난해 10월 원가 절감을 위해 벤치마크 지수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서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로 바꾸며 대형주를 중심으로 물량 출회에 대한 우려가 있기는 하나 자금 유출이 순차적으로 이뤄져 앞으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여파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글로벌 메이저 운용회사인 블랙록이 저비용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해 뱅가드 이탈 자금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도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운용보수를 낮춘 신규 코어 IMEG ETF를 블랙록이 출시한 뒤 뱅가드 쪽에서 이탈한 자금을 흡수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블랙록이 국내 기업들이 포함된 MSCI를 벤치마크로 고수하고 있고 또 새로운 ETF인 IMEG가 국내 중∙소형주를 포함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 대한 뱅가드 충격을 완화해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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