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꽃(김별아 지음, 해냄 펴냄)= 조선 왕실 동성애 스캔들을 다룬 ‘채홍’에 이은 ‘조선여성 3부장-사랑으로 죽다’의 두번째 책으로, 세종 초 간통사건으로 참수형에 처해진 양반가 유씨 여인의 비극적 사랑을 다루고 있다. 사실 치정ㆍ간통죄에 대한 형벌로는 지나친 참수형은 이후 실록에 기록된 유사한 사건에서 형벌의 수위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작용하게 된다. 작가는 이 사건이야말로 자유롭던 고려 여성들이 새 나라 조선의 유교적 체제 안에 온전히 귀속돼 불평등한 삶을 살 수밖에 없게 한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본다. 1만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