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사내업무 솔루션 '네이버 웍스' 돌풍

무료 서비스에 업무 효율성도 크게 향상<br>출시 보름만에 가입 고객 2000명 훌쩍<br>구글 앱스 등 외산제품 유료화 반사이익



"별도의 비용 없이 다양한 사내 업무을 처리할 수 있어서 얼마나 편한지 모르겠어요." 올해 초 모바일 마케팅 전문업체를 창업한 김모씨는 최근 고민거리를 하나 덜었다. NHN이 운영하는 무료 사내업무 솔루션 '네이버 웍스'를 이용하면서 업무 효율성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김씨는 "그동안 사내업무 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번번히 비싼 이용료에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며 "중소기업에게 꼭 필요한 기능만 있는 데다 모든 서비스가 무료라서 요즘에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산 제품이 주도하던 기업용 사내업무 솔루션시장에서 NHN의 '네이버 웍스'가 이용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대거 탑재한 것이 인기의 비결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지난해 12월 선보인 네이버 웍스를 지난 4일 정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그동안 별도의 마케팅이나 홈페이지에서 바로가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는데도 이용자가 늘자 일부 서비스 안정화를 거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정식 출시 후 네이버 웍스에 신규 가입한 도메인(인터넷 홈페이지 주소)은 6.3배가 늘었다. 도메인 하나당 최대 300명까지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름 만에 2,000여명이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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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웍스는 중소기업을 겨냥한 사내업무 솔루션이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각 회사의 도메인을 활용해 최대 300명의 직원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도메인을 등록하면 기존 네이버 계정과 별개로 e메일, 캘린더, 주소록이 생성된다. 업무용 e메일에는 대용량 파일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메일 용량은 기본 5기가바이트(GB)에 10GB를 추가로 제공하고 캘린더와 주소록을 공유할 수 있어 간편하게 일정관리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를 하나의 개별적인 사내업무 솔루션으로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네이버 웍스가 인기를 모으면서 문서 솔루션인 '네이버 오피스'에도 이용자들이 몰리고 있다. 네이버 오피스는 인터넷 접속만 가능하면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워드, 프레젠테이션, 스프레드시트 등의 문서 작업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고가의 문서 편집 소프트웨어를 구입할 필요가 없고 작성한 문서는 네이버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N드라이브'에 곧바로 저장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최근에는 각종 문서 양식을 미리 제공한 뒤 간편하게 이를 종합할 수 있는 '네이버 폼' 기능이 추가되면서 논문이나 과제를 준비하는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네이버 웍스에 이용자가 느는 것은 구글이 구글 앱스를 유료로 전환하면서 신규 고객이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그동안 10인 이하 기업에 대해서는 구글 앱스를 무료로 제공해왔지만 지난해 12월부터는 모든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전격 유료화를 선언했다. 무료 정책으로 서비스 운영이 어려워지자 앞으로는 유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구글 앱스의 전 세계 이용자는 4,000만명에 달한다. 네이버 웍스가 인기를 모으자 최근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도 비슷한 서비스인 '다음 스마트 워크'를 선보였고 SK커뮤니케이션즈도 조만간 네이트온 메신저를 접목한 사내업무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NHN 관계자는 "네이버는 앞으로도 서비스 개선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들이 무료로 사내업무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며 "네이버를 활용해 국내 기업들이 생산성을 높이고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꾸려나갈 수 있도록 상생모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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