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금감원의 생활 속 금융이야기] (1) 해외여행의 필수품 여행자보험


서명수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총괄국 선임조사역

5년 전 일입니다. 평소에 알던 분이 미국 변호사 시험을 보기 위해 보름 정도 일정으로 미국에 가게 됐습니다. 체류기간이 길지 않아 별일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고열에 시달리게 되었답니다.


결국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게 되었는데요. 일주일간 병원에 있으면서 엑스레이와 초음파, CT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병원비만 수천 만 원이 나왔습니다. 황당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요.

이런 어려움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당연히 있습니다. 해외여행보험이 답인데요. 이 보험에 들면 다른 나라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지요. 해외여행보험에 가입하게 되면 우연한 사고나 병으로 죽거나 장해가 생기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다치거나 질병으로 인한 치료비도 탈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혀 돈을 물어줘야 하거나 여행 중 물건을 도난 당해 입은 손해도 보상받을 수 있답니다.

관련기사



그렇다면 돈이 얼마나 들까요. 보험에 들면 좋긴 한데 보험료가 비싸다면 부담이 많기 때문이지요. 일반적으로 해외여행보험은 보험료 부담이 크지 않은 편입니다. 가입자의 성별 및 나이 보장기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만 40세 남자, 4박5일 일정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산출해 보니 약 1만2,000원에서 1만8,000원 정도입니다. 앞서 예로 든 분은 해외여행보험이 없어서 수천 만원을 물어야 했는데 그에 비하면 작은 금액입니다.

현재 많은 손해보험사에서 해외여행보험을 패키지 형태로 팔고 있습니다. 이런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도 좋고 보험가입금액을 자신의 여행목적과 건강상태를 고려해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나중에 어느 정도의 보험금을 탈 수 있는지를 의미하는 보험가입금액이 늘어나면 보험료는 올라가고, 보험가입금액이 적으면 보험료는 내려가게 됩니다. 짧은 해외여행 뿐아니라 유학이나 주재원으로 해외 근무를 해야 하는 사람들은 위한 상품도 있으니 적절히 고르면 됩니다.

여기서 잠깐.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자수는 약 1,374만명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은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해외여행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몇 명쯤 될까요? 여행사에서 단체로 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입자 수는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실제 보장내역과 사고발생시 보상금액이 충분한지 따져보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여행사가 권하는 여행자보험만 철썩 같이 믿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보장이 충분하지 못하면 보험에 가입해 놓고도 혜택이 별로 없을 수 있어서입니다.

여행 출발 전에 자신에게 맞는 해외여행보험 설계에 잠시 시간을 투자하세요. 이 작은 투자가 여행 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