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방사선 측정기를 이달 안에 판매하고 수출 물품에 대한 방사선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도 상반기 내 판매할 계획입니다." 이의종(사진) 케이엔디티앤아이 대표는 일본 대지진에 따른 원자력발전소 방사성 물질 누출 공포가 확산되는 것과 관련해 "공인인증 절차를 완료하는 대로 방사선 수치 측정기에 대한 판매에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6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케이엔디티는 원자력발전소 관련 핵심기술 용역 제공업체로 ▦비파괴검사 사업 ▦원자력사업 ▦가동중검사(ISIㆍ원전건전성 상태 진단) ▦환경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민간업체로는 독보적으로 원전 관련 방사선 수치 측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최근 일본 원전의 방사성 물질 유출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대표는 "유럽 등 서양 국가들이 한국의 수출품에 대해 방사성 물질의 포함 가능성에 대해 의심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수출업체들로부터 제품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되지 않았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증명할 시스템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지 여부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요 정부기관이 방사성 물질 측정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민간 기업들의 제품까지 하나하나 방사능 오염 상태를 측정해줄 수 없는 만큼 케이엔디티가 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일부 업체와는 이미 견적(가격 협상)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해외에서도 인정할 수 있는 공인인증 절차를 올 상반기 중 마무리 지으면 관련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엔디티는 이와 함께 개인들이 방사능 오염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열형광선량계(TLD)를 빠르면 이달 안에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업무상 불가피하게 일본에 출장을 나갈 경우 방사능에 오염됐는지 여부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현재 원전 관련직원이나 의료인(엑스레이 등)들에게 현재 TLD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방사선 수치 측정 시장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지 예측하기 힘들다"며 "기존 사업을 충실히 하되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을 바로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엔디티는 지난해 급격한 실적 악화로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뭐라 할 말이 없다"며 "올해는 실적 부진을 털고 전년을 뛰어넘는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엔디티는 빠르면 오는 2012년부터 원자력 제어설비 공급ㆍ관리 사업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관련 사업부를 가동시켰으며 3년 정도의 경험을 쌓게 되면 한국수력원자력의 발주를 받을 수 있는 요건을 충족할 전망이다. 비파괴검사 베트남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한 해외 사업도 올해부터 강화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현재 사업비중의 50%를 비파괴 부문이 차지하고 있지만 점차 원자력 부문을 키워 주력 사업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케이엔디티의 사훈(社訓)은 '넘치는 것을 경계하다'는 뜻의 '계일(戒溢)'이다. 안정 속에 성장을 추구하자는 이 대표의 경영방침이 녹아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정보기술(IT) 산업처럼 폭발적인 성장성이 있지는 않지만 지난 20년간 단 한 번의 임금 체불 없이 꾸준히 성장해온 기업"이라며 "비파괴검사, 원자력 부문의 높은 기술력과 시장점유율을 토대로 실적 안정성을 확보하되 신사업 개발과 기민한 시장 대응으로 주주에게도 큰 만족을 주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