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도확대 첫날 핵심우량주에만 매기/기관·일반 전업종 투매… 반등시도조차 못해▷주식◁
외국인 주식투자한도가 50%로 확대됐으나 외환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 3백70선으로 주저앉았다.
11일 주식시장에서는 한도 확대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투자가들의 매수세가 SK텔레콤, 포항제철 등 일부 핵심우량주로 국한되며 자금유입 규모 역시 당초 기대에 훨씬 못미친 것으로 나타나자 기관 및 일반투자자들의 매도물량이 전업종에 걸쳐 쏟아졌다. 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급락, 변변한 반등시도도 한번 없이 주저앉아 전날보다 22.48포인트 하락한 3백77.37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도 역시 일부기업들의 자금악화설이 불거졌으며 여타 한계기업에 대한 공포감을 확산시켰다.
특히 김영삼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한 실망과 미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폭락으로 투자자들이 무차별적인 투매에 나서면서 주가 낙폭이 심화됐다.
증권 전문가들은 『외환위기로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 추가확대가 더 이상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식거래량은 7천8백4만주로 최근 수준을 유지하는 선에 그쳤다.
업종, 종목 가릴 것 없는 투매로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 구분없이 일제히 하락했다. 전업종지수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수상운수, 보험, 비금속, 화학, 은행, 종금, 증권업종 지수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35개 포함 76개에 그쳤으며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6백80개 포함 8백10개에 달했다.<김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