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액보험 ‘열풍’이 불고 있다.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낸 보험료로 생명보험사가 펀드를 구성해 운용, 수익금을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간접투자상품의 일종이다. 지난 2003년 첫 등장한 이 상품은 변액종신ㆍ변액연금ㆍ변액유니버설ㆍ변액CI 보험 등 다양한 형태로 판매중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며 변액보험의 지난해 수입 보험료는 1조9,155억원으로 전년(8,399억원)에 비해 1조원 이상 늘었다. 점유율도 2002년 0.4%, 2003년 1.7%에서 지난해에는 3.7%로 높아졌다. 보험사들도 놀랄 정도의 폭발적인 인기다. 그러나 변액보험은 간접투자상품이면서도 ‘보험’이기 때문에 보험료에서 떼어지는 사업비가 적지 않고 이에 따라 가입초기 해약하면 해약환급금이 턱없이 적은 ‘위험’도 있다. 생보업계 변액보험 전문가인 노병윤 보험개발원 생명보험상품팀장과 박은환 변액상품팀장을 마나 변액보험의 가입요령과 유의사항을 들어봤다. 』 - 변액보험이 생보사 주력상품으로 자리잡았다. 급성장의 배경은 무엇인가. ▦노병윤팀장=최근 저금리 지속되면서 변액보험이 수익률 제고를 위한 금융상품으로 인식돼 가입이 확산되고 있다. 또 보험모집인 입장에서도 종신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판매가 안되자 변액보험이 대체상품으로 떠오른 것이다. ▦박은환팀장=작년 이후 주식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는 기미를 보이자 투신권 등에서 적립식펀드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변액보험 역시 동반상승하게 됐다. 또 변액보험이 실적배당상품이라는 매력이 있는데다 보험료를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도 있어 고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 같은 간접투자상품인 적립식펀드와 변액보험을 비교하면 어떤가. ▦박팀장=변액보험은 무엇보다 보험 고유의 위험보장 기능이 있다. 또 변액연금의 경우 투자상품이면서도 적립액에 대한 최저보증기능이 있어 투자실적이 아무리 나빠도 연금개시기에 낸 돈 이상은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이밖에 일반펀드는 단일펀드로 구성돼 있지만 변액보험은 한 상품 내에서도 여러 펀드를 동시에 선택하는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노팀장=변액유니버설보험은 장기투자상품으로, 적립식펀드는 단기투자상품으로 평가돼야 하기 때문에 두 상품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익률 측면에서 보험은 초기에 사업비가 많이 쓰이기 때문에 초기 몇 년간은 적립식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낮지만 적립금에 비례해서 수수료가 부과되는 적립식펀드는 기간이 경과될수록 보험에 비해 수익률이 낮아진다. - 종신보험이나 CI보험, 연금보험 등은 확정금리형, 변동금리형, 변액보험 등 여러 종류로 판매되고 있다. 계약자가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박팀장=같은 종류의 보험이라면 결국 금리선택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고객이 확정금리를 선호하는지 아니면 실적배당형을 선호하는지에 따라 상품 선택이 달라진다. 또 이런 선택은 자신의 가입목적을 명확히 한 다음 자금운용 기간을 어느 정도로 할지 등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노팀장=보험상품을 선택할 때 중요한 것은 가입목적이 무엇이냐는 점이다. 변액보험은 ‘고 수익, 고 위험’ 상품으로 손익의 양극화 발생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안정적이고 확정적인 보장을 원하면 일반 연금이나 종신보험을,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한다면 변액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좋다. - 변액보험 중 특히 변액유니버설보험은 보험료가 비싸다. 어떤 경우에 어떤 고객이 가입하는 것이 합리적인가. ▦노팀장=투자결과에 따라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고객이 가입해야 한다. 또 소액의 보험료로 가입을 하려는 고객은 변액종신보험을 고액의 보험료로 장기투자를 하고 싶다면 변액유니버설보험을 권유할 수 있다. ▦박팀장=사무직 직장인 등 중산층 중 10년 이상 중장기 투자를 통한 목돈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고객에게 적합하다. 또 기업인이나 자영업자는 보험료 추가납입이나 중도인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또 세금관리난 노후ㆍ상속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변액유니버설보험이 좋은 상품이다. 이밖에 전문직인 경우 경제적 활동기에는 고액을 보장하고 목돈 추가납입으로 장기간 저축하는 설계를 권하고 싶다. - 최근 사업비를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변액보험료에는 너무 많은 사업비가 책정된다는 불만이 있다. ▦노팀장=보험의 특성상 초기 사업비 집행은 필수적이다. 사업비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은 중도해지시에 수익률이 낮기 때문인데 장기투자 성격에 맞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가입 초기에 해약하면 회사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고객도 알아야 한다. 따라서 가입한 상품이 저축성이냐 보장성이냐를 판단하고 저축성의 경우 만기 또는 적정 이자가 발생할 때까지 유지돼야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박응?가장 논란이 되는 것이 변액유니버설보험중 적립식상품인데 이 상품은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의 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현 수준의 사업비를 과다하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이 상품을 순수한 연금으로 인식한다면 사업비가 많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변액유니버설보험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 - 무리한 수익률을 제시하는 등의 과장광고도 논란이 되고 있다. ▦박팀장=생명보험협회 주관으로 5월부터 변액보험 광고선전물의 사전심의제도가 시행될 예정이어서 앞으로는 무분별한 홍보나 광고의 문제가 시정될 것으로 본다. 또 삼성생명의 경우 변액보험이 우리나라 시장에 잘 정착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데, 특히 판매자의 경우 협회주관의 자격시험 합격자라도 사내 별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판매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노팀장=판매 후 자체 모니터링 등을 실시 해 불완전 판매를 엄격히 관리하는 보험사가 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과장 광고를 통한 영업이 남아 있는데 모집인들은 이 상품이 보험임을 고객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투자상품 측면만을 강조하면 앞으로 민원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전문가로서 변액보험 가입시 유의사항이나 소비자에게 알리고 싶은 것이 있다면. ▦노팀장=변액유니버설보험의 경우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초기 해약환급금이 적으므로 장기간 유지할 고객에게 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또 안정적인 재테크를 위해 저축금액을 실적배당상품과 확정금리보장상품 등으로 분산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박팀장=변액유니버설보험은 보장을 기본으로 한 자유적립식 장기투자상품이므로 10년 이하 투자 목적을 원하거나 장래 연금수령을 목적으로 할 때는 부적합하다. 이밖에 한 상품내 다양한 펀드가 구비돼 있고 펀드별 위험도가 달라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는 적절한 펀드를 선택하고 또 분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