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금 수혈 받은 대성엘텍 회생 가능성

벤처캐피털 유상증자 참여로 재무개선


벤처캐피털로부터 대규모 자금 수혈을 받은 대성엘텍이 경영난을 덜고 재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과도한 부채 비율을 낮추는 것은 물론 투자 여력이 생겼다는 점을 들어 회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대성엘텍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카오디오와 내비게이션 등을 만드는 자동차부품 제조 및 판매업체다.

대성엘텍 주가는 12일 코스닥시장에서 5.56%(47원) 오른 892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사모투자펀드(PEF)인 스틱프라이빗에쿼티펀드를 상대로 2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17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실시해 자금에 여력이 생긴 점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스틱프라이빗에쿼티펀드와 특별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전체 발행 주식(7,625만 5,006주)의 32.78%인 2,500만주를 확보했다. 반면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45.95%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을 대상으로 한 무상감자가 실시되면 스틱 측의 지분율은 36.36% 늘어나는 대신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40.05%로 줄어든다.


대성엘텍은 스틱 측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는 대신 스틱 측의 경영 참여를 허용했다. 대성엘텍은 9월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사 선임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신규 이사로 추천된 후보 3명은 곽동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나현지 스틱인베스트먼트 상무이사, 서병기 전 현대자동차 부회장으로 모두 스틱 측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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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엘텍이 스틱의 경영 참여를 허용하면서까지 대규모 자금 조달을 한 것은 과도한 부채비율 때문이다. 지난해 대성엘텍의 부채비율은 392%에 이른다. 과도한 부채비율에 따른 이자비용은 대성엘텍의 발목을 잡아왔다.

대성엘텍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를 운영자금으로 활용해 경영난을 타개할 계획이다. 대성엘텍 관계자는 "과거 VCR에 들어가는 전자제품을 납품하는 회사에서 이제 자동차부품 제조가 전체 매출의 97%를 차지할 정도로 회사가 확 달라졌다"며 "이번 투자로 인해 재무구조 개선을 물론 투자 여력이 생겼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도 "사모펀드의 경우 경영권 확보보다는 지분 확보를 통한 투자 후 수익을 거두는 것에 관심이 큰 만큼 대성엘텍의 회생 가능성을 밝게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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