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패션플라자] 겨울의 멋과 낭만 트렌치코트

왠지 영화속의 주인공처럼 되고 싶은 늦가을이다. 이맘 때 가장 어울리는 옷이 영화 「카사블랑카」의 험프리 보가트나 「애수」의 로버트 테일러를 연상시키는 멋쟁이들의 필수 아이템 트렌치코트다.트렌치코트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 장교들이 참호 안에서 입었던 것에서 유래된 레인코트의 일종으로 실용적이고 세련미가 돋보이는 옷. 외관이 깨끗하면서도 습기의 침투를 막을 수 있어 비오는 날이 잦은 영국에서는 필수품으로 애용, 영국신사의 대명사로 불리우고 있다. 올해 유행하는 트렌치코트 스타일은 고전적인 스타일로 더블단추에 넓은 옷깃, 무릎 혹은 무릎 아래 10~15㎝ 길이로 몸집이 큰 체형에 어울리는 더블형과 일반적으로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단순한 디자인의 싱글형이다. 거추장스럽게 치렁치렁한 형태가 유행했던 지난해와는 다르다. 또 단추여밈을 안으로 감추는 등 최대한 장식을 배제해 심플한 멋이 돋보이면서 너무 몸에 붙지 않고 자연스럽게 몸매를 강조할 수 있는 여유있는 스타일도 인기다. 싱글형 트렌치코트는 일반적인 비즈니스 차림에서 간편한 캐주얼 웨어까지 무난하게 어울리는 스타일로 특히 코트를 처음 입는 사람에게 적당하다. 더블형 트렌치코트는 날씨의 변화에 따라 안감을 붙이거나 뗄 수 있고 뒤집어서도 입을 수 있도록 양면직물로 만들어진 리시버블형과 처지고 좁은 어깨 등의 체형 결점을 커버할 수 있도록 펄럭이는 형태의 덮개를 달아 볼륨감을 강조할 수 있는 케이프백 장식을 곁들인 디자인이 주류를 이룬다. 더블형은 수트(정장)와 블레이저(여유있게 느슨한 형태의 재킷) 등에 받쳐 입는 것이 좋다. 소재는 폴리에스텔 및 면·나일론 혼방과 함께 구김이 적고 광택이 강해 고급스러워 보이는 울실크, 보는 각도에 따라 두가지 색상으로 보이는 선클로스 등이 많이 쓰인다. 색상은 베이지가 가장 일반적이며 세련된 카키색과 짙은 감색, 발랄한 빨간색, 중후한 느낌의 회색 등이 강세다. 트렌치코트는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옷이지만 세련되게 입으려면 상당한 감각이 요구된다. 더블은 남성적인 멋 또는 정통스타일을 즐기는 층, 키가 크고 어느 정도 몸집이 있는 사람에게 잘 어울리며 싱글은 여성적이며 우아한 차림을 즐기거나 체형이 작은 사람에게 적당하다.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무난한 색상은 베이지이지만 피부색이 검은 사람은 요즘 유행인 카키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색상이나 디자인이 밋밋해 보이는 경우는 비슷한 색상 계열의 머플러나 스카프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이즈의 선택은 가슴둘레보다는 신장을 기준으로 길이가 무릎에서 약간 내려오는 형태가 적당하며 긴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무릎에서 15~20㎝(6~8인치) 정도 내려와도 좋다. <명품순례>-에르메스 모나코왕비 그레이스 켈리가 지난 56년 「라이프」지의 표지사진에서 임신한 배를 감춰 세계인의 시선을 집중시킨 「켈리백」. 알파벳 H자로 윗부분을 마무리, 가방뚜껑을 대체한데다 자유자재로 끈 길이를 조절토록 만들어 핸드백의 혁신을 가져온 「컨스탄트백」. 에르메스는 독특한 가죽 가공 및 바느질법으로 만든 이들 제품을 통해 세계적인 패션브랜드로 성장했다. 참나무 껍질이 가득한 구덩이 속에서 8~10개월 동안 담금질, 부드러우면서도 갈라지지 않는 가죽에 밀랍에서 추출한 실만을 사용, 100% 수공으로 겹박음질(새들스티칭)해 견고하면서도 입체적인 형태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에르메스만의 비결. 에르메스는 1837년 티에르 에르메스가 프랑스에서 안장과 마구용품 등 가죽제품 수공업으로 시작해 지금은 남·녀기성복, 스카프, 넥타이, 향수, 시계, 보석 등 14개 상품군을 거느린 토털 패션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 97년 한국에 진출해 서울 신라호텔과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에 이어 지난달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도 매장을 개설했다. 구동본기자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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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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