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을유년 희망을 찾아서] <4> "차세대 성장동력 캐자" 구슬땀

대덕밸리 연구진 새해 첫날밤에도 연구실 불밝혔다.<BR>KAIST "로봇부문 세계시장 석권" 야심<BR>ETRI, 지상파 DMB 세계 표준화 박차

[을유년 희망을 찾아서] "차세대 성장동력 캐자" 구슬땀 대덕밸리 연구진 새해 첫날밤에도 연구실 불밝혔다.KAIST "로봇부문 세계시장 석권" 야심ETRI, 지상파 DMB 세계 표준화 박차 오준호(왼쪽 첫번째) 박사 등 인간형 로봇 ‘휴보’ 연구팀들은 밤을 잊고 차세대 성장동력을 개발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2005년 1월1일 오후11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간형 로봇 ‘휴보’ 연구실. 지난해 말 ‘휴보’를 발표, 전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는 연구팀은 새해 첫날에도 연구실에 불을 밝히고 있었다. 오준호 교수를 비롯해 5명의 박사과정 학생들은 벌써 몇 일째 잠을 설쳐 눈자위가 벌개져 마치 눈병을 앓고 있는 듯했다. 박사 5년차 김정엽(30)씨는 “새벽4시까지 연구를 하면서 연구 결과물이 발표되면 쉴 수 있겠지 했지만 한낮 꿈이었다”며 “국민들의 높은 평가에 보람을 느낀 것은 물론 무거운 책임감으로 지난 몇 일 동안 밤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어려운 경제를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어떤 고생ㆍ난관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연구진들이 올해는 정말 열심히 해 좋은 결과를 보여주자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경제특구에 이어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R&D특구로 지정된 대덕밸리가 차세대 성장동력을 캐기 위해 정초부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KAIST는 세계적으로 유래가 드물 정도로 R&D 집단이 몰려 있는 대덕단지를 이끄는 첨단산업 클러스터의 핵심. 대덕 일대에서 쏟아내는 R&D 결실을 산업화로 이끌어 향후 20년 내에 수십조원대 매출에 수조원대의 순익을 내는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기업을 만들어내겠다는 전략을 마련,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 거세게 밀려드는 제조업 공동화 시대에 맞서 R&D형 글로벌 기업을 일궈 나라를 구한다는 비전을 품은 것이다. ‘로봇축구의 아버지’로 명성을 날리는 김종환 교수가 이끄는 지능로봇연구센터, 한국로봇공학회장 겸 대덕밸리 지능로봇클러스터 회장인 변증남 교수가 이끄는 인간친화복지 로봇시스템 연구소, 권동수 교수의 인간-로봇 상호작용 핵심연구센터 등등. KAIST 내의 로봇 관련 연구센터 연구진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고 있다. 오준호 신기술창업지원단장은 “로봇 부문이 비록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졌지만 뒤늦게 출발한 한국의 반도체가 세계시장을 주름잡듯 향후 세계를 주름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덕단지에 둥지를 트고 있는 정보기술(IT)산업의 핵심기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역시 연구원들의 뜨거운 열기가 추운 한겨울 밤을 녹이고 있다. ETRI는 올해 휴대인터넷(와이브로ㆍWiBro)과 지상파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 부문의 상용화를 통해 국가성장동력을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안치득 디지털방송연구단장은 “지난해 개발에 성공한 DMB 기술은 상용화가 가능한 유일한 기술로 오는 2012년 연간 30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며 “올해는 이 기술이 전세계적으로 자리잡도록 표준화 작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덕단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꿈꾼다. ITㆍ생명공학기술(BT)ㆍ나노기술(NT)ㆍ우주기술(ST) 등 첨단기술의 신천지에서 글로벌 기업의 씨앗을 뿌려 실업자 없는 시대로, 2만달러 시대로 이끄는 첨병역할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sed.co.kr @sed.co.kr 입력시간 : 2005-01-0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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