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ㆍ25인터넷 大亂] 전국표정-네티즌 손발묶여 업무·생활 큰 불편

인터넷몰·PC방 항의 공연·교통등 예매도 마비25일부터 시작된 사상 초유의 인터넷 전면 마비사태는 전국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설을 앞두고 인터넷 쇼핑 몰에 주문을 내려 했던 시민들은 접속이 되지 않자 업체에 항의하기도 했고, PC방들은 주말을 맞아 몰려든 손님을 돌려보내는 바람에 상당한 피해를 봤다. 또 인터넷 사이트 접속이 차단되면서 e-메일과 메신저, 각종 예약 서비스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대부분의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바람에 여행사와 철도청, 항공사 등의 인터넷 예매ㆍ결제가 이뤄지지 않아 주말 여행, 관광을 즐기려던 시민들도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인터넷 소핑몰ㆍ PC방 등 항의 잇달아 인터넷 마비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인터넷 쇼핑 몰과 PC방 등은 매출손실 외에도 이용자들의 항의로 홍역을 치렀다. 특히 설 연휴를 앞두고 인터넷을 통해 선물을 구입하려던 이용자들은 갑자기 인터넷이 마비되자 큰 혼란에 빠졌다. 평소 인터넷 거래를 많이 해온 쇼핑 몰 고객들은 콜 센터에 불편을 호소했고 전화 주문을 문의하는 전화도 이틀간 폭주했다. 사정은 PC방도 마찬가지. 서울 충무로의 `포 넥스트` PC방 정정윤(34) 사장은 "25일 오후 3시께부터 인터넷 속도가 갑자기 느려지면서 온라인 게임을 하던 30명 정도가 항의해 하나로통신에 전화했으나 `전체적인 문제이니 기다리라`고만 해 손님들이 다 나가버렸다"며 "토요일 장사를 완전히 망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항공ㆍ철도 등 대혼란 항공ㆍ철도ㆍ고속버스 등 각종 인터넷 예약 서비스도 차질을 빚어 오후 한동안 각 항공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항공권 예매는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자체 서버와 KT서버를 함께 사용하고 있는데 자체 서버를 이용하는 입출국 업무와 카운터 전산업무 등은 정상적으로 진행됐으나 KT서버를 사용하는 인터넷 예매 업무가 차질을 빚었다. 국제선의 경우 사전 예매에 주로 의존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편은 적었으나 25일과 26일 국내선 항공권을 구입하려는 승객들은 애를 태워야만 했다. 대항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전국 각 지점에도 항공권 예매와 관련된 문의 전화가 폭주했다. 두 항공사는 인터넷 예매가 중단되면서 전화나 팩스 등을 이용해 예매를 실시했고 여분이 있는 항공편의 경우 직접 공항으로 나와 티케팅을 하도록 안내했다. 철도의 경우도 철도회원 전용 인터넷 예매사이트인 바로타(www.barota.com) 접속이 오후 내내 중단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서울역과 대전역 등 주요 역의 경우 차표를 구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의전화가 폭주하면서 전화연결이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시민불편도 잇달아 야후ㆍ다음ㆍ네이버ㆍ프리챌 등 대형 포털ㆍ 커뮤니티 사이트들을 비롯한 대부분의 인터넷 사이트가 접속이 차단되거나 속도가 느려지는 등 정상 서비스에 차질을 빚어 각종 업무, 생활에도 적지 않은 불편을 초래했다. 회사원 김어흥(30)씨는 "저녁때 동호회 회원들과 모임이 있어 오후 3시부터 프리챌 커뮤니티에 올린 `모임공지`를 확인하려 했으나 계속 접속이 안돼 결국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연티켓 예매 대행업체 `티켓파크`의 상담원 손모(23)씨는 "공연이나 뮤지컬, 영화 티켓을 예약한 고객들은 예약번호를 인터넷으로 확인해야 하는데 이를 확인하지 못한 고객들의 전화가 쏟아졌고 상담시간도 평소보다 2~3배 길어졌다"고 말했다. <김한진기자 siccu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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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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