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2002연도 상반기(2002.4~9) 결산에서 1,500억원 이상의 이차익을 올리는 등 국내 생보사들이 `역마진`위험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차익이란 고객이 낸 보험료에 적용되는 예정이율보다 보험사 자산운용수익률이 높을 때 발생하는 수익으로, 생보사들은 이제껏 거액의 이차손(역마진)을 냈다.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결산에서 삼성생명은 1,500억~2,000억원 가량의 이차익을 올렸으며, 대한생명 역시 630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흥국생명도 120억원의 이차익을 내며 이차손익부문이 흑자로 돌아섰다.
일부 생보사가 이차익을 기록하며 역마진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지난해와 올초 예정이율을 낮춰 보험료 두차례나 인상한데다 변동금리형 상품 출시로 금리 부담을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삼성생명의 경우 상반기 결산에서 유가증권평가익이 발생, 이차익 달성에 기여했으며 대한생명은 공적자금으로 받은 예보채의 힘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보험사들도 이차손 규모가 지난 2001 회계연도 상반기에 비해 크게 줄어 내년 3월말 결산에서는 대부분의 생보사가 이차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 3월 결산에서 생보업계가 이차손에서 벗어날 경우 이는 7년여만에 이차부문에서 이익을 내는 것이다.
회사별로는 교보생명의 이차손이 300억원대로 줄었고 SK생명도 이차손 규모를 4억원으로 크게 떨어뜨렸다. 금호, 신한생명 등도 내년 3월 결산에서 이차익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경험생명표 교체와 해약환급금 상향 조정으로 내년에는 생보사들의 사차익과 비차익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이런 가운데 이차부문이 수익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