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북 강석주 `20년만 제네바 방문'..외교고립 탈피 시그널?

북미 제네바 합의의 주역으로 북핵·대미외교를 포함한 북한의 외교정책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강석주 북한 노동당 국제비서가 오는 11∼13일 스위스를 방문해 스위스 외교차관과 회동한다고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2일(현지시간)스위스 일간 ‘르 땅’에 따르면 강석주는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 등 유럽을 순방하는 연장선에서 스위스도 방문하는 것이라며 방문 기간에 이브 로씨에 외교차관과 회동하는 한편, 제네바의 레만호 주변에서 열리는 한 국제안보세미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로씨에 외무차관은 지난 6월 27일 스위스 대사 겸 제네바대표부 대사를 지냈던 리수용(일명 리철) 북한 외무상도 만났던 인사이다.


스위스 외교부 조안느 마티아씨 아시아 담당 국장은 강석주의 베른 방문 사실을 확인하면서 “예방이어서 특별한 사안은 없고 최소한의 일반적인 교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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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외교부의 이런 설명에도 북한에서 강석주가 영향력 있는 인물이어서 이번 방문이 민감하게 받아들여진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스위스가 유일하게 북한 정권 고위층과 장관급 회담을 수락한 나라이며 이는 북한에 외교적 무대와 선전의 지렛대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스위스의 이런 태도가 국제적인 대북 제재 공조를 훼손할 것”이라는 한국의 한 전문가의 우려를 소개하기도 했다.

6.25 종전이후 판문점 중립국 감독위에 장교들을 파견하는 스위스 정부는 2003년부터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나라가 북한과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있는데도 북한이 개방될 때 핵심 중재자 역할을 하고자 북한과 매년 연례 정책회의도 개최하고 있다.

1939년생으로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책 자문을 맡기도 했던 강석주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4년 10월 제네바에서 로버트 갈루치 당시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 역사적인인 북핵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 낸 인물로 유명하다. 북한은 당시 핵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경수로와 중유를 지원받고 모든 제재를 풀고 북미관계를 정상화한다는 약속을 미국으로부터 받아내기도 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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