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여아완구=인형' 통념 깨뜨리다

미미의 스케치북, 올 10만개 이상 판매 등 돌풍


'여아완구는 인형이 주종'이라는 통념을 벗어나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잇달아 히트상품을 출시한 완구업체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위치한 미미월드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미미의 스케치북'을 올해 상반기까지 10만개 이상 판매했다. 이 제품은 완구의 대표적 성수기인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생산분 4만개가 매진돼 시중에서 3만원 정도에 판매되던 제품이 인터넷에서 10만원에 거래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업체는 최근 3~4년 전부터 그동안 미미월드의 주력 상품이었던 '미미 인형'의 주 소비자인 4~9세 여아들의 구매 패턴이 바뀌는 상황에 주목했다. 백재은 마케팅팀장은 "4~9세 여아의 어머니들이 단순한 인형 보다는 학습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꾸준히 강해졌다"며 "미미월드의 공주 캐릭터를 적극 활용해 표현력이 약한 아이들이 쉽게 그림을 그리도록 도와주는 제품으로 아이들과 어머니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미미의 스케치북은 최근 10년 간 미미월드에서 최단기간에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며 단일 제품으로는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미미월드는 이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는 650억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미의 스케치북은 기존 제품들과 성격이 달라 연구개발 기간이 좀 더 길었다"며 "전국 주요 도시에서 4~9세 여아가 있는 가정이나 유치원을 방문해 시제품을 제공하고 의견을 청취해 제품에 충분히 반영했다"고 소개했다. 표현력이 부족한 6~9세 여아들을 주 소비자로 설정한 것도 이러한 의도였다. 미미월드는 10명의 여아완구 전문 디자인인력을 확보하고 2000년대 들어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그 결과 지난 2005년에 발매한 핸드폰형 완구인 '엔젤폰'은 당시 4만6,000원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한 해 동안 10만개가 판매되는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꾸준히 아이들 취향에 맞는 제품 개발에 노력한 결과 지난 4년간 연간 히트상품의 수가 2배 이상 느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백 팀장은 "시장의 유행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여아들의 꿈과 희망을 대변하는 미미월드의 이미지를 확장할 수 있도록 참신한 제품을 꾸준히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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