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30일 "털진드기 유충에 의해 옮는 쓰쓰가무시증 감염 사례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며 감염병 예방 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쓰쓰가무시증에 걸린 환자는 8,604명으로 전년도(5,151명)보다 67%나 늘었다. 이 가운데 9명은 사망했다. 특히 이 질병은 털진드기가 주로 번식하는 9월에서 11월 사이에 약 90%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올 들어 12명의 목숨을 앗아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ㆍ일명 야생진드기)은 11월까지 발생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쥐 등 설치류의 변을 만지면 감염될 수 있는 신증후군출혈열도 9~11월에 약 60%가 발생한다. 지난해 발생자 364명, 사망자 8명으로 전체 환자에 비해 사망자 수가 많은 편이다.
역시 가을철에 유행하는 렙토스피라증은 피부 상처에 가축이나 야생동물의 배설물에 오염된 물이 닿으면 감염된다. 주로 논밭이나 개울 등에서 활동할 때 걸리기 쉽다.
이 질환들은 공통적으로 발열과 오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므로 야외활동 후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도록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가을에 벌초ㆍ성묘 등을 갈 때 옷을 벗고 풀밭에 드러눕거나 수풀이나 나무가 우거진 곳에 가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며 "벼 베기나 세우기 작업을 할 때는 장화와 긴 옷을 입고 소매와 바지 끝은 여미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질병관리본부는 "특히 아이의 경우는 머리카락이나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주위, 무릎 뒤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부모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