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68ㆍ사진) 유엔(UN) 사무총장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서울평화상을 받는다. 서울평화상심사위원회(위원장 이철승)는 12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최종 심사위원회를 열고 반 총장을 제11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념해 제정된 서울평화상은 그동안 10명의 수상자가 배출됐지만 한국인이 상을 받은 적은 없었다.
이철승 심사위원장은 “국내의 권위 있는 각계인사 14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그동안 추천된 140여 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심사한 끝에 반기문 총장을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06년 10월 한국인 최초로 유엔 수장에 오른 반 총장은 2011년 6월 192개 전체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재선에 성공했다. 심사위원회는 반 총장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국제적인 인식을 높인 것은 물론 지속가능한 발전과 여성ㆍ아동의 인권 신장 등 범세계적 문제와 관련된 주요 의제를 설정하고 큰 진전을 이뤄내 인류복지 향상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또 개도국의 빈곤타파 및 경제사회 개발을 위해 국제사회가 새천년 개발목표를 이행할 수 있도록 600억 달러의 지원 기금을 확보해 지구촌의 성장과 발전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분쟁예방 외교와 평화정착 지원에도 앞장서 ‘재스민 혁명’으로 대변되는 중동 국가의 민주화와 남수단의 독립 등에 기여했다고 공적을 들었다.
수상 소식을 접한 반 총장은 “권위 있는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며 “전체 유엔 시스템을 대신해 겸허한 마음으로 수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국제평화에 기여하려는 유엔의 노력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이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인류화합과 세계평화 증진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을 다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반 총장은 “한국인으로서 그리고 유엔 사무총장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올해에 제11회 서울평화상을 수상하게 된 것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격년제로 시상하는 서울 평화상은 1990년 ▦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첫 수상자로 선정된 돼 이어 ▦ 조지 슐츠 전 미 국무장관 ▦ 국경없는 의사회 ▦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 오가타 사다코 전 유엔 난민고등판무관 ▦ 구호단체인 영국의 옥스팜 ▦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 ▦ 방글라데시의 소액대출 빈곤퇴치 운동가 무하마드 유누스 박사 ▦ 수전 솔티 미국 디펜스포럼 회장 ▦ 청소년 음악운동 ‘엘 시스테마(El Sistema)’의 창시자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가 상을 받았다.
반기문 총장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10월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반 총장에게는 20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