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매출 200조원에 도전하는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눈부신 실적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153조7600억원, 순익 17조2,800억원에 달하는 사상최고 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12.8%, 순익은 무려 58.1%나 증가했다. 지난 2008년 매출 100조원을 돌파한 후 불과 2년 만에 50%가 넘는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세계 최고ㆍ최대의 전자기업임이 거듭 확인된 것이다. 더구나 글로벌 경제위기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성과는 복합적인 노력의 산물이다. 과감한 선제투자와 사업구조 다각화,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거둔 결실이다. 지난해의 경우 주력 생산품인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폭락세를 보이면서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갤럭시' 시리즈로 대표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주력으로 한 모바일 부문, 3D TV 등 첨단 가전제품 부문 등 새로운 분야로 발 빠르게 대응함으로써 기존 제품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었다.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신제품 개발력을 키우고 글로벌 시장개척 노력을 강화해온 덕분이다. 그동안의 실적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오는 2015년을 전후해 2,000억달러의 연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장기 제품전략을 '디지털 휴머니즘'에 두고 녹색에너지 산업 등에 23조원을 투자함으로써 사업 분야를 다각화해나갈 방침이다. 반도체ㆍLCDㆍ모바일 등 주력 부문의 경쟁격화와 가격하락 등 여건이 나빠지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 먹을 거리 확보는 시급한 과제이다. 지난해 신수종 사업으로 바이오ㆍ제약ㆍ태양전지ㆍ의료기기 분야를 선정하고 과감한 투자계획을 세운 것도 이 같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글로벌 경쟁시대에는 영원한 승자가 없다는 말도 있다. 한때 세계 전자산업을 제패했던 일본 기업들이 우리 기업들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글로벌 기업의 흥망성쇠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삼성전자가 사상최고 실적에 자만하지 말고 공격경영과 지속적인 기술개발,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앞으로도 삼성전자의 실적행진이 이어져 우리 경제의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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