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지체아 의사소통 프로그램 개발 ‘화제’

대구 장애아동시설 원장 손영미씨


대구의 한 장애아동시설 원장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발달지체 영ㆍ유아들을 위한 의사소통 프로그램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대구 수성구에서 사회복지법인 화니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손영미(44)씨. 대학 때부터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대학원 석ㆍ박사 과정에서 정신지체ㆍ정서행동을 전공한 손씨가 지난 1년간의 연구 끝에 발달지체 아동들을 위한 새로운 의사소통 프로그램인 ‘톡톡(Talk Talk)’을 개발한 것. 발달장애 아이들은 일반인에 비해 인지능력이 많이 떨어지는데다 뇌성마비와 자폐증을 동시에 갖고 있어 수화마저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손씨가 개발한 의사소통 프로그램이 주목을 받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톡톡’은 영ㆍ유아들이 많이 사용하는 어휘를 분야별로 분류한 뒤 이를 사람ㆍ인사ㆍ의문사 및 지시대명사, 계절 및 시제ㆍ자연 및 날씨, 음식 등 10개 영역으로 나누고 각각의 어휘에 맞는 800개의 동작을 고안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이 프로그램은 수화와 닮았지만 수화의 동작을 최소화하고 외국의 사례를 참고해 훨씬 쉽고 간결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사랑’을 수화로 표현하면 왼손 주먹 위에 오른 손을 펴고 얹은 모습이지만 손씨는 양팔을 들어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는 것으로 바꿨다. 손씨는 “발달지체 아동들은 배가 고파도 음식을 먹고 싶다는 표현을 적절하게 하지 못했다”며 “‘톡톡’은 언어사용에 어려움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또 다른 언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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